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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2011년 실적을 공개했다. 3사 모두 매출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이에 대해 통신 3사는 요금인하와 롱텀에볼루션(LTE) 투자 때문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3사의 실적 감소는 사실상 마케팅비 과다 지출이 원인이다. 요금할인과 실적 공개 회계기준 변경 등이 준 착시효과다.

이를 따져 보기 위해서는 우선 요금할인의 성격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통신 3사는 요금할인 제도를 본격 도입했다.

요금할인은 약정 가입자에게 매월 나오는 통신요금의 일부를 깎아주는 것을 일컫는다. 요금할인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마케팅비용 가이드라인을 피해가기 위한 필요에 의해서도 도입됐다. 요금할인은 통신사가 직접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받을 매출을 할인해주는 것이어서 방통위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에서 제외된다.

통신 3사의 요금할인은 3세대(3G) 이동통신 요금의 경우 SK텔레콤은 ‘스페셜할인’ KT ‘스마트스폰서’ LG유플러스 ‘더블보너스’ 제도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가입자는 일반폰 가입자보다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가 높다. 때문에 통신 3사는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며 실적 개선을 자신했다. 영업이익은 논외로 치더라도 매출액은 증가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상황은 조금 다르다. 연결기준이 아닌 개별 통신사 실적에서 전년대비 SK텔레콤 1.2% 상승 KT 1.4% 감소 LG유플러스 1.9% 감소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이 포함된 수치다. KT와 LG유플러스는 무선사업만 따졌다. 3사 모두 정체 또는 감소다.

방통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통신 3사의 스마트폰 이용자는 SK텔레콤 1108만5192명 KT 765만3303명 LG유플러스 383만9913명이다. 이동통신 재판매를 제외한 순수 통신 3사의 가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SK텔레콤 41.8% KT 47.1% LG유플러스 41.0%다. 기본료 1000원 인하는 SK텔레콤 9월 KT 10월 LG유플러스 11월에 실시했다. 스마트폰 가입자를 감안하면 연간 매출까지 끌어내릴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현상은 그렇지 않다.

여기에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이라는 요인이 등장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0년부터 SK텔레콤과 KT는 2011년부터 K-IFRS를 도입했다. 3사 모두 K-IFRS 도입 첫 분기 매출은 제자리였지만 영업이익은 급증했다. K-IFRS에서는 요금할인 부분을 매출에서 공제해 아예 매출로 계산하지 않는다. 이전 회계기준에서는 요금할인이 매출과 영업비용에 반영됐다.

즉 요금할인은 마케팅 비용이지만 매출에도 마케팅비에도 잡히지 않는 셈이다. 결국 통신사는 요금인하 등이 없어도 매출은 전년대비 악화될 수 밖에 없다. 특히 현재 요금할인 구조를 이어간다면 스마트폰 가입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이 가입자가 요금제를 유지할수록 매출에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가입 년차가 늘어날수록 할인을 많이 해주는 KT가 문제다.

그래서 매출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통신 3사는 LTE 가입자를 늘려야 한다. LTE 요금제는 3G 요금제보다 비싸고 요금할인은 적다.

물론 가입자가 약정기간을 채우지 않고 해지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사용자는 대부분 요금할인과 보조금을 구분하지 못한다. 편법이지만 일선 대리점과 판매점들도 요금할인을 빌미로 ‘공짜폰’ 마케팅을 했다. 요금할인이 없을 때에는 더 많이 받을 수 있었던 단말기 보조금은 줄어들었다. 약정 기간 내 해지하면 남은 단말기 비용은 사용자가 부담해야 한다. 사용자가 낸 돈 만큼 통신사는 마케팅비가 줄어든다.

SK텔레콤 하성민 대표도 지난 2일 ‘2011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요금할인만큼 요금을 낮출 계획은 없냐는 질문에 “할인 후로 하든 할인 전에 하든 고객은 실질 요금을 생각하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다”라며 “할인은 통신사의 마케팅 도구”라고 강조했다.

결국 지금의 매출 정체는 일종의 과도기적 현상이지 통신사업 자체 성장성이 떨어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요금할인 덕에 매출이 정체되니 요금인하 압박을 피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영업이익 감소도 여기서 기인한다. 원래 스마트폰 ARPU는 높지만 요금할인 탓에 일반폰 사용자에게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보조금 시대였다면 바로 마케팅비 과다 지출이 지적됐겠지만 요금할인은 장부상 보이는 마케팅비가 아니다. 마케팅비 통제는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진다. 물론 LTE 투자비도 문제지만 투자는 일시적이다. 통상 통신사 네트워크 투자는 초기 1~2년이 피크고 이후에는 대폭 감소한다. LTE 통신 장비는 3G보다 단가가 낮다. 네트워크 구축 순수비용만 따지면 3G보다 덜 든다.

K-IFRS는 투자자에게 좀 더 투명한 기업 활동을 볼 수 있도록 도입했다. 그러나 통신업계에서는 K-IFRS가 마케팅비용을 감춰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제도의 아이러니다.

2012/02/07 08:00 2012/02/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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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3’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서 비공개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관련기사: 삼성전자, ‘갤럭시S3’ MWC 비공개 확정>

삼성전자의 결정을 두고 여러 가지 가설이 돌고 있다. 큰 줄기는 2개다. 첫 번째는 ‘제품 개발에 문제가 있다’라는 것. 두 번째는 ‘비밀주의’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향후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염두 했을 때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MWC는 이동통신업계에서 가장 큰 전시회다. 제조사 통신사 통신장비 업체는 물론 통신표준을 논의하는 행사도 열린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업체가 전략 제품과 기술 등을 공개하고 거래를 트는 한편 경쟁사의 전략을 엿본다. 삼성전자는 작년 MWC에서 ‘갤럭시S2’를 재작년 MWC에서 ‘바다’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 ‘웨이브’를 내놨다.

이 지점에서 MWC를 둘러싼 LG전자와 애플의 사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2010년 MWC에 LG전자는 전시관 참여를 하지 않았다. LG전자는 MWC 2010 플래티넘 스폰서였다. 전시관 자리는 이미 잡아 놓았지만 활용하지 않았다. 비즈니스 상담만 했다.

그 이유에 대해 LG전자는 ▲자원 낭비 ▲경쟁사의 신제품 복제 등을 꼽았다. 2010년 초 LG전자는 국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세계 휴대폰 2강’ 진입 준비를 마무리하는 해로 2010년을 설명했다. 연간 휴대폰 1억4000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LG전자가 2009년 역대 최대인 1억1790만대의 휴대폰을 전 세계 시장에 공급한 직후였다.

<관련기사: LG전자, 올 휴대폰 1.4억대 판매…3년내 스마트폰 점유율 10% 이상>
<관련기사: [MWC 2010] LG전자, 독자 운영체제 개발 “생각 없다”>

일각에서 걱정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대부분은 수긍했다. 애플발 스마트폰 태풍이 오고 있었지만 이번에도 비껴가 별다른 피해 없이 지나가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태풍은 LG전자를 관통했다. LG전자는 2010년 2분기부터 휴대폰 사업에서 손실을 보기 시작했다. 2006년 2분기 이후 16분기 만에 생긴 충격이었다. LG전자가 스마트폰을 위해 우선 손을 잡은 상대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이었지만 ‘썩은 동아줄’이었다. 안드로이드로 선회했지만 기업구조개선작업 중인 팬택에게도 밀렸다.

결과론적으로 LG전자는 MWC 2010에서 전시관을 운영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못한 것이었다.

애플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MWC에 참석한 적이 없다. 언제나 자체 행사를 통해 제품을 공개하고 바로 판매를 시작한다. 가격정보까지 밝힌다. 애플만의 제품과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이지만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MWC도 러브콜을 보낸다. 심지어 작년에는 애플은 참여도 하지 않았지만 MWC의 주최 측이 주는 ‘최고 휴대폰상’을 받기도 했다.

<관련기사: [MWC2011] 삼성·LG ‘고배’…애플 아이폰4, MWC 2011 ‘최고의 폰’ 선정>

자체 행사를 열기 전에는 회사 입으로는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는다. 이런 저런 통로를 통해 각종 루머가 쏟아진다. 루머는 루머를 관심은 관심을 증폭시킨다. 발표시점까지 기대감은 극대화된다. 언제라는 확답도 없으니 꾸준히 지속된다. 애플이 언제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전망 기사는 대부분 주기적인 애플 행사에 연결시킨 형태지 애플이 발표한 것이 아니다. 지금 나오고 있는 ‘아이패드3’나 ‘아이폰5’ 글들도 마찬가지다. ‘아이폰’이 다음 달 폰이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기대감은 ‘역시 애플’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구매도 폭발한다. 물론 지난 ‘아이폰4S’처럼 혹평을 받을 때도 있지만 판매량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음에 대한 기대를 더 키우는 효과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금 LG전자인가 애플인가. 현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업계에서 위치를 보면 2010년의 LG전자는 아닐 확률이 높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애플의 전략을 차용한 것이더라도 애플처럼 흥행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도 ‘삼성 모바일 언팩’이라는 자체 행사로 주요 제품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이 행사는 대부분 글로벌 전시회와 연계를 하든지 다른 업체와 함께 진행했다. 애플처럼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고 가기에는 안드로이드 OS는 구글, 하드웨어는 칩셋 업체 등 확실한 정보가 새는 곳도 많다.

2012/02/05 13:32 2012/02/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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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부터 SK텔레콤 가입자도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폰을 3세대(3G) 이동통신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오는 3월부터다.

19일 방송통신위원회는 3월 중순부터 LTE 단말기에 3G 유심을 삽입해 3G 단말기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19일 밝혔다.

3월 중순부터 SK텔레콤은 LTE 단말기를 3G 단말기로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2달 이상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산 개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SK텔레콤은 작년 9월 LTE 서비스를 시작하며 3G와 LTE간 유심 이동을 제한해왔다. KT는 이미 자체적으로 이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3G 서비스가 없어 해당이 안된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LTE 단말기는 LTE와 함께 3G를 지원해 기술적으로는 이같은 활용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사용자는 선택권 확대 ▲제조사는 판매 증대 ▲통신사는 명분 획득이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사용자들은 LTE 요금이 비싸다며 LTE폰을 3G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제조사의 경우 LTE폰 판매가 기대치만큼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판매 통로가 하나 더 열렸기 때문에 싫지는 않는 표정이다. 통신사 역시 가입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워졌다.

하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다. 이번 방통위의 조치는 유심 이동만 허용한 것이다. 통신사의 LTE와 3G 가입자 유치과정에서 정책적 차별은 그대로 뒀다.

따라서 3G 사용자가 LTE폰을 활용하려면 통신사를 통해 단말기를 출고가 그대로 구입해 3G로 써야한다. 단말기 가격이 너무 비싸다. 현재 출시돼 있는 LTE 단말기의 출고가는 80만원대 이상이다. 또는 LTE에 가입해 보조금과 요금할인 등을 받은 채 이 단말기를 3G로 사용하던지 해약 후 위약금을 지불하고 3G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 역시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KT의 경우 LTE폰을 3G로 가입해도 3G폰 구매 수준으로 요금할인과 보조금을 지급하고는 있지만 오는 20일 이후에는 폐지한다.

이 제도가 실제적인 효과를 내려면 단말기 가격을 현실화 하거나 통신사에게 3G 신규 가입 수준 보조금 지급을 강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오는 5월 시행 예정인 단말기유통자율화(블랙리스트제도)가 시작돼도 별다른 파장은 없을 전망이다. 통신사가 여전히 단말기 제조사의 최대 고객인 상황에서 통신사가 정하는 출고가 보다 큰 폭으로 할인을 실시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아울러 삼성전자 LG전자 외에는 전국 유통망을 갖춘 제조사도 없다. 전국 유통을 하려면 여전히 통신사의 유통망을 활용해야 한다. 통신사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은 그대로다.
2012/01/19 10:12 2012/01/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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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2’가 막을 내렸다. CES는 매년 1월 한 해 정보기술(IT) 업계 화두를 보여주는 전시회다. TV와 가전 등에 집중돼 왔으나 작년부터 모바일 비중이 커졌다. 올해 CES를 관통했던 모바일 화두는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과 마이크로소프트(MS)였다.

13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12가 폐막됐다. 행사를 주최한 미국 소비자가전협회(CEA)는 이번 행사에는 3100여개 기업이 2만여개의 신제품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총 15만3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모바일은 LTE와 MS에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은 한국과 함께 주요 통신사가 LTE에 올인하고 있다. MS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윈도폰을 내장한 단말기 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윈도폰 스마트폰은 LTE도 노린다.

미국 LTE 서비스는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에 이어 2위 AT&T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버라이즌과 AT&T는 올해 안에 미국 주요 도시는 물론 현재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준하는 LTE망을 갖출 계획이다. 나머지 통신사 역시 LTE를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미국 LTE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1470만대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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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서는 AT&T가 상반기 LTE 주력 단말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안드로이드폰 5종과 안드로이드 태블릿 1종, 윈도폰 스마트폰 2종 등 총 8종이다. AT&T의 상반기 전략 단말기 8종 중 5종은 삼성전자와 팬택이 공급한다.

팬택은 노키아와 소니와 함께 이번이 북미 스마트폰 소비자에게 이름을 새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LG전자는 이번에 AT&T의 신제품 목록에는 들지 못했지만 버라이즌 등 3개 통신사에서 LTE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는다. LG전자도 미국 점유율을 반등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미국 휴대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와 모토로라모빌리티, 애플이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LTE가 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 의도대로 급증할 경우 LG전자와 모토로라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모토로라는 아직 LTE에 대한 대응이 경쟁사에 비해 늦다. 초반 LTE 단말기 판도는 결국 제조 효율성과 연계돼 향후 LTE 단말기 시장 주도권 향배를 알 수 있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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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올해가 마지막 CES 기조연설이었다. MS는 이번 행사를 통해 첫 미국 LTE 윈도폰 스마트폰과 올 2월 윈도8 공개 등을 밝혔다. MS가 와신상담해왔던 모바일 시장 결과물이 이제 등장하는 셈이다.

MS의 LTE 윈도폰 스마트폰은 노키아와 HTC가 만들었다. 이들의 성적에 따라 삼성전자 등이 윈도폰 단말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MS는 LG전자와 로열티 협상을 마무리 짓는 등 안드로이드 진영에 대한 압박을 병행했다. 특허는 MS가 단말기 제조사를 윈도폰으로 끌어오는 또 다른 수단이다.

태블릿PC 진영은 MS의 PC용 새 OS 윈도8을 기다렸다. 작년 CES처럼 눈에 띄는 신제품은 없었지만 관심은 높았다. 작년 CES에서 봇물을 이뤘던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대부분 실패한 것이 제조사들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 이유다.

MS는 오는 2월말 윈도8 프리뷰 버전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MS는 윈도8을 PC용 중앙처리장치(CPU)와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암(ARM) 계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모두를 지원토록 개발하고 있다. 윈도8 단말기는 PC용 소프트웨어 대부분을 그대로 쓰게 된다. 이 때문에 윈도8은 애플이 장악하고 있는 태블릿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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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퀄컴, 엔비디아 등 PC와 모바일 주요 칩셋 업체의 힘겨루기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새 영역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이 일단 새 영역에서 손을 잡은 곳은 중화권 제조사다. 기존 제조사들은 새로운 플랫폼 도입에 먼저 나서기보다는 관망을 택했다. 인텔은 첫 안드로이드폰을 레노버와 퀄컴은 첫 스마트TV를 레노버와 엔비디아는 첫 쿼드코어 태블릿을 아수스와 선보였다.

한편 MS 인텔, 퀄컴, 엔비디아가 성공할 수 있을지를 판단할 수 있는 키는 삼성전자가 쥐고 있다. 제조사 중 삼성전자만 브랜드와 유통망, 기술력 등 세계 시장에서 공개된 모든 OS와 칩셋 등을 활용해 각종 정보기술(IT) 단말기를 팔고 있다. 점유율도 1, 2위다. 삼성전자가 이들의 OS와 칩셋을 채택해줘야 손쉽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 반대 경우에는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

2012/01/15 08:00 2012/01/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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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SK텔레콤이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 기술을 두고 다투고 있다.

스마트폰 대중화는 네트워크 속도를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각시켰다. 이전까지는 데이터 통화량이 미미했기 때문에 속도는 큰 쟁점이 아니었다. 음성통화 연결여부가 가장 중요했다. 스마트폰은 음성통화와 함께 데이터 통화 품질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통신사와 통신장비 업체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 Cloud Communication Center)’다. 기존 무선 기지국에서 하나의 장비에 같이 있는 디지털신호처리부(DU: Digital Unit)와 무선신호처리부(RU: Radio Unit)를 분리해 DU를 별도 DU센터에 집중화하고 RU는 서비스 대상 지역에 설치해 광케이블로 연동하는 기술이다.

CCC를 도입하면 임차료 및 유지보수비 등 운용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전력 소모량도 감소한다. 용량은 증가한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 여러 개의 기지국을 하나의 기지국처럼 활용하는 가상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어느 한 기지국에서 트래픽이 넘치더라도 다른 기지국에서 처리를 할 수 있다. 장비가 고장 나지 않는 한 통화불통사태는 생기지 않는다. 속도나 품질 불만도 줄어든다. 얼마나 많은 기지국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지와 기지국간 경계지역 품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네트워크 상태를 좌우한다.

KT와 SK텔레콤이 다투고 있는 지점은 바로 여기다. ‘누가 먼저 LTE 가상화를 했는지’와 ‘몇 개의 기지국을 묶을 수 있는지’다. KT의 LTE 가상화 기술은 ‘LTE 워프(WARP)’, SK텔레콤의 LTE 가상화 기술은 ‘어드밴스드 스캔(Advanced-SCAN)’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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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3일 시작하는 LTE 서비스를 위해 LTE 워프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세계 최초 상용화”라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바로 반박자료를 내고 “2일 분당 지역에 상용화 했다. 우리가 세계 최초다”라고 주장했다.

KT는 이 개념을 작년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에서 처음 소개했다. 삼성전자와 인텔과 함께 시연을 했다.

<관련기사: [MWC2011] KT–삼성전자-인텔, 세계 첫 클라우드 LTE 시연>

SK텔레콤쪽이 이 기술을 처음 내비친 때는 작년 11월이다. 당초 2013년 예정이었던 LTE 84개시 확대를 2012년 4월까지로 당기며 어드밴스드 스캔을 분당에서 테스트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관련기사: SK텔레콤, LTE 전국망 앞당긴다…2012년 4월까지 전국 84개시로>

날짜로 보면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SK텔레콤 말이 맞다.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KT는 LTE 가상화를 LTE 네트워크 구축단계부터 적용한다. SK텔레콤은 분당 이후 계획은 아직 없다. 연내 확대 검토라는 원론적 입장만 있다. KT는 LTE 서비스 일정이 늦어진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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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쟁점은 KT는 “최대 144개 기지국을 1개 가상 기지국으로 운용할 수 있는 LTE 가상화는 우리가 삼성전자와 만든 기술이기 때문에 SK텔레콤이 도입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SK텔레콤은 “같은 장비를 쓰고 있다. 자기만의 기술이니 우리가 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다투고 있다. 이 주장은 사실 양쪽 다 맞는 얘기다.

통신 네트워크는 장비를 같은 것을 공급받아도 각 사의 네트워크 운용 노하우와 솔루션이 다르기 때문에 속도와 수용량에 차이가 있다. 기지국 배치, 중계기 구성 등 설계부터 안테나 방향까지 사소해 보이는 하나가 품질에 영향을 미친다. 많은 기지국을 묶을 수 있다는 점도 분산 관리에 있어서는 큰 장점이다. 나누면 나눌수록 용량은 늘어난다.

장비는 삼성전자가 개발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각 통신사 솔루션과 조합이 필요하다. 이게 KT는 ‘LTE 워프’고 SK텔레콤은 ‘어드밴스드 스캔’인 것이다.

통신장비 회사가 한 개 통신사를 위해 전용 기술을 개발하고 그 기술을 다른 회사에 팔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기술의 다른 버전을 다른 통신사와 개발하고 그 버전을 그 통신사에 공급하는 것도 당연하다. 장비업체는 최대한 많은 장비를 파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 ‘갤럭시S2’를 SK텔레콤과 KT에서 동시 판매하는 것과 비슷하다. 하드웨어는 같지만 내부에는 삼성전자 애플리케이션(앱)도 들어있고 SK텔레콤과 KT 앱도 들어있다. SK텔레콤폰에만 있는 기능도 KT폰에만 있는 기능도 있다.

LG유플러스는 LTE 가상화 경쟁에서는 한 발 물러서 있는 형태다.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가상화는 결국 트래픽 과다 발생으로 인한 장애를 막기 위한 기술인만큼 지금은 전국망 구축 및 음영지역 해소에 신경을 쓰는 것이 옳다는 판단에서다. LG유플러스도 뱅크 기지국이라는 CCC형태로 LTE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다.

한편 LTE 서비스는 첫 단추부터 최초 타이틀 경쟁이 치열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작년 7월1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문제는 양사 모두 거의 쓸 수 있는 지역이 없었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에 비해 속도 및 용량도 절반에 불과했다. 작년 말까지 LG유플러스는 84개시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지만 SK텔레콤은 서울에서만 됐다. 이 때문에 LTE에 대한 논란도 많았다. 스마트폰은 9월 말에나 나왔다. 그러나 최초 타이틀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나눠가졌다. 준비는 후발 주자가 열심히 했는데 선발 주자가 숟가락을 얹은 셈이다. LTE 가상화 논란도 비슷하다.

2012/01/05 08:00 2012/0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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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SK텔레콤의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가상화 기술 ‘세계 최초’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KT의 ‘최초’ 발표에 SK텔레콤의 반박, KT의 재반박에 SK텔레콤이 또다시 ‘우리가 먼저’라는 주장을 내놨다.

가상화는 기지국간 용량을 조절해 트래픽 과다 발생을 막고 안정적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트래픽 상황 및 가입자 분포에 따라 소프트웨어로 기지국의 지역별 용량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종로 1사에서 과다 트래픽이 발생하면 종로 2가 기지국이 이를 나눠 분담해 안정적 품질과 속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3일 SK텔레콤은 ‘어드밴스드 스캔(Advanced-SCAN) 기술 관련 입장’이라는 자료를 냈다. 전일 KT와 벌인 가상화 최초 공방 후속 조치다.

지난 2일 KT는 세계 최초로 LTE 가상화 기술 ‘LTE 워프(WARP)’를 LTE 네트워크 구축에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발표 직후 SK텔레콤은 반박자료를 내고 “가상화 기술 상용화는 우리가 먼저”라며 “KT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소비자를 오도하고 있다”라고 반발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일 분당 지역에 LTE 가상화 ‘어드밴스드 스캔’을 상용화했다.

<관련기사: SKT-KT, LTE 가상화 내가 먼저 ‘진실공방’ >

그러자 KT는 이석채 대표가 직접 “LTE 가상화는 우리가 삼성전자와 개발한 기술”이라고 SK텔레콤에 날을 세웠다. 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도 “우리는 전국망 구축에 가상화를 적용하는 것이고 SK텔레콤은 이제 일부 지역에 시범 서비스를 하고 연내 도입을 하겠다는 것인데 이게 어떻게 세계 최초냐”라고 반문했다.

<관련기사: KT 이석채 대표, “LTE 가상화, KT가 최초” >

이번에 SK텔레콤이 발표한 자료는 KT 경영진의 비판에 대한 반박 성격이다. SK텔레콤은 “최대 144개 기지국을 1개 가상 기지국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기술은 같은 삼성전자 장비를 이용하기 때문에 차이가 있을 수 없다”라며 “해당 기술을 KT와 삼성전자가 단독 개발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삼성전자는 단순히 장비 공급을 할 뿐 타 통신사에 자사 장비를 공급하는 것에 대해 (KT와) 협의할 필요가 없다”라며 “해당 기술 시범 서비스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양사가 가상화 최초 대결 보다는 어떤 회사가 이 기술로 더 나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입증하는 것에 치중해야 한다고 지적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LTE는 가상화 기술 유무 등을 다툴 정도로 트래픽이 심하지 않다. 여전히 음영지역 해소와 서비스 영역 확대 등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어차피 LTE 가입자가 늘어나면 어느 회사가 문제가 덜 생기고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를 보면 되지 소비자에게 누가 최초냐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2012/01/03 16:18 2012/01/0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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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2세대(2G) 종료가 다시 급물살을 탄다.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KT는 2G를 종료하면 이 주파수를 이용해 LTE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KT는 내년 1월3일 오전 10시 서울부터 2G 서비스를 중단할 방침이다. LTE는 2G 종료에 맞춰 서울에서 시작한다. 핫스팟 형태다. 요금제와 LTE 서비스 확대 계획은 서비스 시작 전 공개할 계획이다.

국내 LTE 가입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120만명에 육박한다. 4분기 신규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LTE를 선택했다.

KT의 LTE 전쟁 참전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KT의 LTE 가입자 모집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처럼 급증할지는 불투명하다.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첫 번째는 단말기 전략 실책 두 번째는 네트워크 경쟁력 미비다.

KT는 지난 19일부터 오는 2012년 1월20일까지 ‘올레 프리미엄 스마트폰 한정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이 세일의 핵심은 KT가 공급을 받은 LTE폰 ‘갤럭시 노트’ ‘갤럭시S2 HD’ ‘베가 LTE M’을 3G 요금제로 판매하는 것이다.

<관련글: KT, LTE '갤럭시 노트' 3G 판매…소비자 선택권 확대? 통신시장 흔들기?>

문제는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최신 단말기를 새 서비스용으로 판매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신규 단말기를 앞세워 LTE 서비스가 되지 않는 곳에서도 LTE 가입자를 모았다.

결국 KT가 LTE 가입자 유치에 속도를 내려면 이미지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LTE폰의 3G 판매를 중단하는 것이 최선이다. 차선책은 현재 3G로 판매하는 LTE폰 3종은 그대로 둔 채 신규 도입 LTE폰은 LTE로만 가입토록 하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갤럭시 노트, 갤럭시S2 HD, 베가 LTE M의 라이프사이클 동안 LTE 가입자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이래저래 주파수 전략 실패가 무리한 2G 종료 진행과 제동, 이미지 손상, LTE폰 3G 판매, LTE 가입자 모집 능력 약화 및 이미지 손상이라는 악순환을 불러온 셈이다.

네트워크 경쟁력 문제는 단말기 전략 실책 보다 근본적인 악재다. KT가 LTE를 구경만 하고 있는 동안 경쟁사는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냈다.

KT가 LTE 가입자 모집에 나서는 1월에 SK텔레콤은 전국 28개시, LG유플러스는 전국 84개시에서 LTE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오는 4월 84개시, LG유플러스는 오는 3월 읍면 단위까지 수용하는 전국망을 완성할 계획이다.

서비스 안정화에 들어가는 시간을 감안하면 KT LTE 사용자는 경쟁사 LTE 사용자에 비해 6개월 이상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이를 만회하려면 요금을 내리거나 마케팅 비용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한편 현재 KT의 LTE 서비스는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위험요소를 또 한 가지 내포하고 있다. 2G 가입자들의 상고 및 본안 소송에서 KT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질 경우다. 이렇게 되면  KT는 다시 2G 서비스를 해야 한다. KT는 2G와 LTE를 같은 주파수에서 서비스 하는 탓에 이럴 경우 두 서비스 모두 정상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2011/12/26 15:41 2011/12/2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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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오는 19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올레 프리미엄 스마트폰 한정세일’을 실시한다.

이 행사는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와 ‘갤럭시S2 HD’, 팬택 ‘베가 LTE M’ 등 LTE 스마트폰 3종과 삼성전자 ‘갤럭시 넥서스’와 ‘갤럭시S2’, 애플 ‘아이폰4S’를 기존 할인과 별도로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핵심은 LTE폰 3종을 3세대(3G) 이동통신 요금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 시판하고 있는 LTE폰은 모두 3G를 함께 지원한다. 아직 LTE는 전국망이 설치돼 있지 않고 해외 로밍도 되지 않는다 때문에 3G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3G로 개통하는데 기술적인 제약은 없다.

<관련글: LTE폰, 3G 사용자 못 쓰는 이유 따로 있었네>
<관련글: 3G ‘갤럭시 노트’ 안 나오나? 못 나오나?>

이런 상황에서 KT의 결정은 소비자와 제조사 입장에서 환영할만한 일이다. 소비자는 최신 단말기를 구입하기 위해 LTE에만 가입해야 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제조사는 단말기를 더 많이 팔 수 있는 길이 열렸다. KT는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 이동도 가능하게 했다. SK텔레콤 3G 이용자도 KT ‘갤럭시 노트’를 사서 유심만 꽂아서 SK텔레콤 3G망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 노트 3G용 해외 단말기를 수입할 필요가 없어졌다.

때문에 이번 KT의 결정은 LTE로 쏠리고 있는 관심을 돌리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KT는 3G 요금제 설계 잘못으로 스마트폰 가입자의 가입기간이 길어질수록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관련기사: KT, 계단식 요금할인 ‘스마트 스폰서’ 손보나>

즉 마케팅으로는 좋지만 기업 경영 차원에서는 잘못된 결정이다. 단기적인 방어는 가능하겠지만 기업의 성장 관점에서 보면 실책이다.

KT가 LTE폰을 3G로 파는 것은 2세대(2G) 이동통신 연내 종료에 실패해서다. KT는 2G를 종료하고 이 주파수를 이용해 LTE 서비스를 하려 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받았지만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LTE 서비스 일정은 불투명하다. 경쟁사의 LTE 가입자 유치는 속도가 붙었다. LTE 가입자는 연내 12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LTE 시대에는 이동통신 점유율 3위로 떨어질 위기다.

최신 단말기 수급도 불리해졌다. 지난 11월부터 선보인 스마트폰 중 ‘갤럭시 넥서스’, ‘아이폰4S’, ‘레이저’ ‘센세이션 XL’을 제외하고는 모두 LTE다. 평균 사양은 LTE가 3G 신제품보다 높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맞서 보조금을 늘리는 것보다는 LTE폰을 3G로 파는 것이 급한 불은 끌 수 있다.

그러나 LTE 가입자 모집에는 악수다. LTE 가입자를 늘려야 ARPU도 개선할 수 있다. 내년 1월20일 이후 LTE폰을 3G로 판매하던 것을 중단할 명분이 없다. 선택지가 하나 더 있는데 굳이 KT LTE를 가입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LTE폰을 3G로 쓰고 싶은 사람들만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
.

KT는 이번 행사를 발표하며 “이번 행사를 통해 LTE폰 사용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 제조사 및 유통점의 LTE폰 판매 정체를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이런 요구는 내년 1월20일 이후라고 없어질 것이 아니다. LTE폰을 3G로 쓰고자 하는 사람은 앞으로도 계속 존재한다
. 중단한다면 KT는 2G 종료 과정에서 입은 브랜드 손상을 다시 한 번 겪을 수도 있다.

결국 주파수 전략 실패가 무리한 2G 종료 진행과 제동, LTE폰 3G 판매, LTE 가입자 모집 능력 약화라는 악수로 이어진 셈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관계자들은 “이번 결정이 KT 자신의 발목도 잡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KT에 대한 우려는 자신들에게 돌아올 화살을 걱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파는 LTE폰은 LTE에 가입해야 이용할 수 있다. 양사의 LTE폰은 LTE 가입자를 늘리는 도구다. 신규 가입자 유치는 최신 단말기가 가장 효과가 높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전략은 성공했다. 전체 LTE 가입자 중 30% 안팎은 LTE가 되지 않는 곳에서 산다. 최신 단말기를 구매하려다보니 LTE로 넘어온 것이다. LTE 요금은 3G보다 높다. 데이터 무제한도 없다. LTE 가입자는 매출 증가와 악성 가입자 정리 2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KT는 2012년 1월20일 이후에도 이 정책을 가져갈 것일까? 실적을 생각하면 취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니다. 하지만 KT는 자살골을 넣었다고 누가 책임지는 조직도 아니다. 가능성은 낮지만 지속할 확률이 있는 지점이다. 지속한다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번 KT의 전략은 SK텔레콤의 3G 데이터 무제한 전격 시행과 같은 수준의 파급력이 있는 정책이다. 마찬가지로 통신사 전체를 수렁에 빠뜨릴 수도 있다.

2011/12/18 08:00 2011/12/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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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8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결합한 ‘갤럭시 노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난 9월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 2011’에서 처음 선을 보인 이후 혁신적 기능과 편리한 사용성으로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이목을 끌어온 제품이다.

해외는 3세대(3G) 이동통신 네트워크 고속접속패킷플러스(HSPA+)를 국내는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를 지원하는 제품이 선보인다. 스마트폰의 머리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3G 제품은 삼성전자가 만든 1.4GHz 듀얼코어 AP를 LTE 제품은 퀄컴이 만든 1.5GHz 듀얼코어 AP를 사용한다.

갤럭시 노트뿐만 아니다. 현재 국내 출시된 LTE 스마트폰은 모두 퀄컴 1.5GHz 듀얼코어 AP를 탑재했다. 상반기만 해도 AP의 속도, 코어 숫자 등으로 차별화를 하던 제조사들이 LTE에서는 왜 다 같은 AP를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답은 기회 비용에 있다. 스마트폰은 통신칩(베이스밴드칩)과 AP가 핵심부품이다. PC로 보면 통신칩은 모뎀, AP는 중앙처리장치(CPU)다. 통신칩은 휴대폰 역할을 AP는 PC 역할을 하게 해준다.

제조사는 스마트폰을 개발하기 위해 우선 ‘통신칩+AP’의 원활한 연계를 구축해야 한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예를 들면 AP가 카카오톡을 구동해 사용자가 입력한 문자를 처리하면 이를 통신칩으로 보내 다른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게 한다. 메시지가 오는 경우에는 반대다. 통신칩이 AP를 깨워 AP가 카카오톡 메시지를 사용자에게 보여주게 된다.

문제는 이 ‘통신칩↔AP’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통신칩을 만드는 회사 중 대표적인 곳은 퀄컴, 인피니온,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등이다. AP를 만드는 곳은 퀄컴 TI 삼성전자 엔비디아 등이 있다. 통신칩과 AP를 1개의 칩으로 만드는 곳은 퀄컴이 유일하다. LTE와 기존 네트워크(2G 또는 3G)를 복합적으로 지원하는 통신칩을 1개로 만든 곳도 퀄컴뿐이다.

통상 제조사+통신칩 제작사+AP제작사의 3자 협력으로 플랫폼을 구축한다. LTE폰을 만들기 위해 퀄컴 통신칩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통신칩 제작사는 둘이 돼 4개사가 협업을 해야한다. 비효율적이다. 장애가 발생했을 때 책임소재를 가리기도 쉽지 않다. 서로를 의식해 기술 공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한 곳만 늦어져도 제품 개발에는 막대한 차질이 생긴다.

보통 휴대폰 제조사는 이런 플랫폼 개발에는 스마트폰 10대분 인력이 투입된다고 말한다.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말이다. 또 1곳만 제품 사양을 바꾸면 다시 지난한 과정을 되풀이해야 한다. 칩이 늘어나면 제품도 커진다. 배터리 소모도 많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체 LTE 통신칩이 있어도 사용치 않는 것도 그래서다.

당장 LTE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 휴대폰 제조사 입장에서는 현재 ‘퀄컴 통신칩+퀄컴 AP’ 조합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한 LTE 단말기 조합이라는 검증도 됐다.
휴대폰은 항상 통화가 돼야 하는 탓에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퀄컴+퀄컴이라면 제조사가 크게 신경 쓸 부분도 없다.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인가. 칩셋 제조사 상황만 놓고 보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런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통신칩 제조사는 LTE와 기존 네트워크를 1개의 통신칩으로 양산하는 시기를 2012년 하반기로 잡고 있지만 조금 앞당겨질 수도 있다. 빠른 곳은 현재 샘플을 제조사에 공급한 상태다. 통신칩 문제가 해결되면 AP 제조사는 누가 먼저 좋은 조합을 만들어내는지 싸움이다. 반대로 말해 2012년 상반기까지는 LTE 스마트폰 AP 역시 퀄컴, 성능은 퀄컴의 로드맵에 좌우된다.

변수는 삼성전자와 애플이다. 업계에서는 양사는 모두 AP를 자체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정도 개발 수준이라면 자체적으로 ‘퀄컴+삼성전자’, ‘퀄컴+애플’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기가 문제다. 비용 대비 효과라는 부분은 논외다.

갤럭시 노트 출시 지연은 이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연내 적용은 쉽지 않았다는 것이 후문이다. 갤럭시 노트 AP가 바뀐 이유다. 애플 역시 자체 AP(A5)와 퀄컴 통신칩과 결합을 추진했으나 안정성을 담보하지 못해 내년으로 LTE 스마트폰을 미뤘다.

한편 이런 상황은 태블릿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국내 첫 LTE 태블릿 ‘갤럭시탭 8.9 LTE’에 퀄컴의 1.5GHz 듀얼코어 AP를 탑재했다. 무선랜(WiFi, 와이파이) 전용과 3G 지원 모델은 1GHz 듀얼코어 AP를 쓴다.
2011/11/30 09:19 2011/11/3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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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8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결합한 ‘갤럭시 노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난 9월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 2011’에서 처음 선을 보인 이후 혁신적 기능과 편리한 사용성으로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이목을 끌어온 제품이다.

이 제품은 3세대(3G) 이동통신 네트워크 고속접속패킷플러스(HSPA+)를 지원하는 제품과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를 지원하는 제품 2종류가 있다. 국내는 LTE 제품만 나온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 3G 갤럭시 노트를 안 내놓는 것인가? 못 내놓는 것인가?

이는 현행 국내 휴대폰 유통 구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엄밀히 말해 국내는 휴대폰 제조사의 고객이 통신사 또는 통신사의 관계사다. 단말 제조사의 국내 고객은 SK네트웍스와 KT, LG유플러스다. 제조사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공급한다.

통신사가 협력치 않으면 제조사는 최종 소비자까지 휴대폰 유통을 하기 어렵다. 제조사가 통신사에 제품을 적기에 공급해도 통신사가 유통을 지연하면 일선 대리점에서는 제품을 구할 수 없는 현상도 벌어진다. 재고 관리도 쉽지 않다. 통신사의 보조금도 관건이다. 출고가를 정하는 주체도 통신사다. 특히 외국 제조사는 더 하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특정 휴대폰이 많이 팔리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통신사는 가입자가 무조건 많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통신비를 많이 내는 가입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좋다. LTE가 3G보다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가 높다. 가입자 유치에는 최신 휴대폰처럼 좋은 무기도 없다. 실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LTE 가입자 중에서는 10월말 기준 LTE가 되지 않는 지역에서 구매한 사람이 30% 가량이었다. 4분기 출시된 스마트폰 신제품은 대부분 LTE다.

한편 국내 사용자 중 3G 갤럭시 노트를 원하는 대부분의 의도는 LTE를 싫어해서는 아니다. LTE 요금제는 3G에 비해 높다. 이들이 3G 갤럭시 노트를 사려고 하는 것은 LTE 요금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 탓이다. LTE 요금제는 데이터 무제한도 없다.

마찬가지로 LTE폰을 쓰려면 무조건 LTE에 가입해야 하는 것도 걸림돌이다.(관련기사: LTE폰, 3G 사용자 못 쓰는 이유 따로 있었네) 국내 통신사는 네트워크 선택권 제약 외에도 제조사가 임의로 LTE폰을 3G에서 사용하도록 변경할 수 없게 단말기 고유번호인 국제 모바일 기기 식별코드(IMEI)를 LTE에 고정시켜뒀다.

제조사가 직접 휴대폰 유통을 할 수 있는 블랙리스트 제도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블랙리스트 제도는 IMEI를 통신사가 독점 관리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오는 5월 시행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블랙리스트 제도도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확률이 높다는 것이 제조사 대부분의 의견이다.

통신사 앞에서는 삼성전자도 을이다. 삼성전자가 을이니 LG전자나 팬택, 외국 제조사는 더할 나위 없다. 애플만 예외다. 최근 들어 애플을 지렛대로 제조사들이 통신사에게 목소리를 키워가고 있지만 아직 미흡하다.

2011/11/29 08:00 2011/11/29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