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은 왜 듀퐁과 손을 잡았을까

팬택계열이 지난 21일 '듀퐁폰(IM-U510LE)'를 내놨습니다. LG전자 삼성전자에 이어 '명품' 마케팅에 나선 것입니다.
팬택이 손을 잡은 '에스.티.듀퐁'은 1872년 파리에서 시작해 프랑스의 대표 명품으로 자리매김한 브랜드입니다. '퐁' 하고 나는 '클링 사운드(Cling Sound)' 라이터로 널리 알려진 브랜드이지요.
현재 전 세계 70% 럭셔리 라이터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가방, 지갑, 펜, 의류, 시계 등 다양한 제품 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남성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한 회사입니다.
"'휴대폰과 명품 브랜드의 결합이 과연 맞는가'라는 주제에 대해 고민을 오래했다. IT기기와 명품의 결합이 어떤 형태가 맞는가에 대한 생각 끝에 '듀퐁'을 선택했다. 경쟁사의 명품폰은 단지 브랜드를 차용해 허영심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 우리는 다른 쪽으로 제품을 만들었다. 기능 모양 그리고 기쁨까지 총체적으로 엮자는 고민에서 이번 제품을 내놓게 됐다."
팬택계열 국내마케팅본부장 이용준 상무가 설명한 '듀퐁폰' 출시 이유입니다.
이 상무가 말한 데로 '듀퐁폰'은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명품폰에 비해서는 가장 브랜드와 휴대폰의 결합의 정도가 높습니다. '듀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인 '퐁'이라는 클링 사운드를 휴대폰 상단 헤드업 홀드키와 접목시켰으며 다이아몬드 헤드 모티브를 외관에 적용했습니다. 테두리는 반돈 가량의 18K금을 둘렀습니다. 브랜드 로고를 제품과 시작 종료 UI에 집어넣었고요.
제품 판매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2G라는 틈새시장을 노렸지만 라이터를 연상시키는 외관에서 보듯 제한된 타깃층과 '듀퐁'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듀퐁'은 LG전자의 '프라다', 삼성전자의 '조르지오 아르마니'에 비하면 조금은 대중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브랜드죠. 기업구조개선 작업 중인 기업이 명품 마케팅을 하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 시점에 팬택이 명품 마케팅을 하게 된 것일까요.
사실 이날 '듀퐁폰' 출시 뉴스에 가려졌지만 팬택계열은 이 제품과 똑같은 디자인과 기능을 가진 '듀퐁실버(IM-510)' 모델도 함께 내놨습니다. '듀퐁폰'에서 금장식과 '듀퐁'이라는 브랜드 로고가 제외된 제품이지요. 엄밀하게 말해 '듀퐁'이라는 브랜드와 제품 닉네임은 공식적으로 사용하면 안됩니다. 팬택도 그냥 모델명으로 이 제품을 지칭합니다. 출고가는 60만원대며 2G제품입니다.
기존 '01X' 번호를 유지하기 위해 2G를 고수하고 있는 사용자는 1000만명이 넘습니다. 이들 2G 사용자를 위한 휴대폰은 3G에 비해서 다양치 못하죠.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터치폰은 거의 없습니다. 풀터치폰은 전무합니다. 팬택은 이 1000만명을 노리는 것입니다.
결국 '듀퐁실버'가 주력 제품입니다. 이 제품의 홍보를 위해 '듀퐁폰'을 내놓은 셈이지요. 경쟁사들이 브랜드 홍보에 방점을 뒀다면 팬택은 유사 제품의 홍보에 이용하는 좀 더 실리에 무게를 둔 정책을 펴고 있는 것입니다. 명품 마케팅 자체가 '듀퐁실버' 광고가 되는 것입니다. 이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이동통신사의 지원을 받기도 쉽죠.
동일한 폼팩터를 사용해 명품폰 소량 생산에 따른 비용부담을 덜고 수익은 보급형 제품으로 거두는 팬택의 새로운 '명품폰' 전략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