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혁신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맞는 말이다. ‘이런 것을 왜?’라는 질문과 결과가 쌓여 혁신적 제품이 탄생한다. 국내 휴대폰 사용자환경(UI)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버튼은 터치로 터치는 음성으로 음성은 동작으로 변하고 있다. 최전방에 팬택의 ‘베가 LTE’가 있다. 이 제품은 손짓만으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등 휴대폰을 만지지 않고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팬택은 지난 10월 초 베가 LTE를 공개했다. 판매는 10월말부터 시작했다. 공개 직후 제품을 빌려 한 달간 사용해봤다. 베가 LTE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는 폰이다. SK텔레콤 전용이다.

LTE의 빠른 속도는 이미 많은 곳에서 소개되고 있다. 이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의 LTE는 서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아직 음영지역은 많다. LTE가 잡히지 않는 곳에서는 3세대(3G)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접속된다.

베가 LTE는 서두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휴대폰에 손을 대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다. 원리는 전면에 있는 카메라가 손짓 패턴을 인식해 정해진 기능을 실행시키는 방식이다. ‘비전 베이스 동작인식’이라고 지칭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동작인식 게임기 ‘키넥트’에도 활용됐다. 최근 증강현실(AR) 쪽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팬택은 이 기술을 휴대폰 조작 영역으로 가져왔다.



손짓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은 ▲전화 수신 ▲문자메시지 확인 ▲전자책(e북) ▲갤러리 ▲음악 등 5가지다. 전면 카메라 위에서 손을 좌우로 이동하거나(레프트, 라이트), 가리거나(커버), 흔들면(웨이브) 된다.

인식률은 기대 이상이다.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운전을 하거나 손에 무엇인가 잔뜩 묻었을 때, 음악을 틀어놓고 작업을 하고 있을 때, 장갑을 끼고 있을 때 등 손짓이 필요한 순간은 예상보다 많다.

전화가 오면 손을 흔들면 된다. 스피커폰으로 바로 통화할 수 있다. 문자메시지는 수신 즉시 확인이 아닌 저장 메시지 확인 과정에서 동작한다. 지난 메시지를 편하게 볼 수 있다. e북은 손을 우측에서 좌측으로 움직이면 다음 장으로 좌측에서 우측으로 움직이면 전장으로 옮겨간다. 갤러리도 마찬가지다. 갤러리에서는 또 카메라를 가리면 팬택의 클라우드 서비스 ‘스카이미’에 파일을 자동으로 올릴 수 있다. 음악은 손을 좌우로 움직여 새쟁하고 있는 곡 이전 곡과 다음 곡으로 바꾸거나 커버 동작으로 재생과 멈춤을 구동한다.



동작인식은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가 활성화 됐을 때만 사용된다. 배터리 소모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사용자가 기능 이용 유무를 결정할 수 있다. 5가지 기능 중 일부만 사용하는 것도 선택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동작인식 작동 기능은 늘어날 수 있다.

베가 LTE 자체 사양과 기능은 현존 최고 수준이다. 4.5인치 XVGA(800*1280) LCD 디스플레이와 1.5GHz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장착했다. 경쟁사의 HD(1280*720)보다 높은 해상도다. 인치당 픽셀 수는 335ppi로 LTE폰 중 최대다. 대신 XVGA는 가로 세로 비율이 16:10이다. HD는 16:9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지점이다. 후면 카메라는 800만화소, 전면 카메라는 130만화소다. 플래시를 갖췄다.



LTE폰 처음으로 9.5mm 벽을 깼다. 9.35mm의 두께를 구현했다. 팬택은 UI 디자인을 새로했다. 글로벌 UI ‘플럭스(FLUX)’를 탑재했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2.3버전(진저브레드)이다. 회사별로 UI를 특화시키는 추세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초반엔 비슷비슷했던 아이콘들도 다들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16GB 내장 메모리 ▲근거리 무선통신(NFC) ▲1830mAh 대용량 배터리 ▲무선랜(WiFi, 와이파이) a/b/g/n 지원 ▲블루투스 3.0 ▲지상파 DMB 등을 갖췄다. 컬러는 화이트와 블랙 2가지다.
2011/11/06 14:40 2011/11/06 14:40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팬택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의 점유율을 기록 중입니다. 국내 업체 가운데는 2위입니다. LG전자도 멀찌감치 떨어뜨려놨습니다. 지난 10월말 기준 안드로이드폰 누적 판매량은 61만대를 넘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비해 마케팅 비용 자체가 적은 것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성과입니다.

팬택은 ▲시리우스 ▲이자르 ▲베가 ▲미라크 등 국내 통신 3사에서 모두 제품을 공급하는 등 사용자에게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스카이 휴대폰의 제2의 전성기입니다. 연말까지 100만대를 넘는 스마트폰을 팔겠다는 것이 팬택의 목표입니다. 지금 추세라면 충분히 달성 가능해 보입니다. 올해 전체 모델의 40%를 내년에는 70% 이상을 스마트폰으로 내놓을 계획입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국내 스마트폰 2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각오가 대단합니다. 연말부터 해외 진출도 본격화 됩니다.

기업구조개선 작업, 개발진 숫자도 자금력도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팬택이 어떻게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2위 스마트폰 업체가 될 수 있었을까요. 팬택도 2008년까지는 일반 휴대폰에 집중해왔습니다. 미국 시장에 윈도모바일 운영체제(OS) 스마트폰으로 가능성을 타진한 것 외에는 별 전략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2008년 4분기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을 보면서 윈도모바일과 안드로이드, 리모 등을 놓고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안드로이드폰 개발 결정은 2009년 1월. 준비 작업을 거쳐 3월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팬택 중앙연구소의 1300여명의 휴대폰 연구원 중 20% 이상이 첫 스마트폰 ‘시리우스’ 개발에 매달리는 등 스마트폰에 사운(社運)을 걸었습니다. 늦었던만큼 연구원들은 밤낮을 잊었습니다.

개발 스토리는 눈물겹습니다. 팬택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파트너가 아니었기 때문에 어깨 너머로 소스를 배웠습니다. 안드로이드 OS가 무료고 소스가 공개돼있어 제조사의 특성을 살린 최적화가 가능했지만 잦은 OS 업그레이드가 문제였습니다. 시리우스는 5월 1.5버전(컵케이크)로 시작해 7월 1.6버전(도넛), 10월 2.0버전과 2.1버전(이클레어)로 다시 개발하는 등 하드웨어는 일찌감치 완성됐지만 소프트웨어가 말썽이었습니다.

팬택 개발진이 안드로이드 OS에 사용되는 다양한 개발소스에 적응력을 단시간에 높일 수 있었던 것은 전화위복이었습니다. 시리우스 인증과정에서 구글이 먼저 팬택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팬택도 안드로이드 협의체 멤버에 정식으로 가입했습니다. 감압식 스마트폰 중 구글 인증을 받은 것은 ‘시리우스’가 유일합니다.

또 국내 출시 스마트폰 중 유일하게 PC와 동일한 인터넷 화면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인터넷 플래시 지원도 이 과정에 개발된 팬택만의 기능입니다. 플래시 활용 빈도가 높은 국내 인터넷 환경을 고려하면 이는 굉장한 강점입니다. 안드로이드 2.2버전(프로요)에서 인터넷 플래시를 지원하지만 하드웨어 사양에 따라 적용 여부가 판가름 납니다. 현재 국내 프로요 버전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입니다. 2.2버전 보급형 제품들 대부분 플래시가 구동이 안되죠.

지금은 중앙연구소 휴대폰 연구원 중 50% 이상이 스마트폰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해외까지 포함해 20여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습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베가’의 해외 진출도 시작됐습니다. 미국과 일본 통신사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팬택은 올해 국내 350만대, 해외 850만대 총 1200만대의 판매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계획 대로라면 국내 판매 휴대폰 3대 중 1대는 스마트폰인 셈입니다. 스마트폰 전환 속도만 보면 삼성전자보다도 빠릅니다.

팬택은 2013년 휴대폰 판매고 2500만, 매출액 5조원 달성을 위해 스마트폰이라는 트렌드를 도약의 기회로 붙들었습니다. MIMD(Multi Intelligent Mobile Device) 회사로 변화를 통해 세계 속의 팬택으로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휴대폰뿐만 아니라 모바일에 기초한 다양한 기기를 공급하는 회사. 그 첫 발이 스마트폰입니다. 스카이 제2의 전성기가 스마트폰 바람을 타고 불기 시작했습니다. 이 바람은 팬택을 어디까지 끌어올릴까요?
2010/11/08 08:00 2010/11/08 08:00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팬택의 안드로이드폰 ‘베가’는 ‘시리우스’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SK텔레콤용 안드로이드폰입니다. 1GHz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AMOLED 디스플레이, 정전식 멀티터치 지원 등 팬택의 스마트폰 기술력이 총동원된 스마트폰입니다. 제품 발표 이후 ‘베가’를 빌려 한 달여를 써 본 결과 팬택이 왜 이 제품의 성공을 자신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관련글: ‘애플 타도’ 선언한 팬택, 팬택의 꿈은 이루어질까)

팬택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의 점유율을 갖고 있습니다. 경쟁사 보다 먼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집중했던 전략이 성공한 것이지요. 그리고 ‘베가’는 안드로이드폰이 늘어난 시장 상황에 맞춰 팬택의 ‘스카이’만이 줄 수 있는 사용자 경험(UX)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이 제품은 비슷비슷한 풀터치스크린폰의 디자인을 파괴한 것이 가장 눈길을 끕니다. 중앙의 버튼을 금속제 바 형태로 만들고 재질에도 금속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게가 114g에 불과해 국내 판매 중인 스마트폰 중 가장 가볍습니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가 판매되고 있으며 추석을 전후로 해 핑크와 골드브라운 제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베가’는 전체적인 구성을 오른손으로 통화를 하는 이들에게 최적화 했습니다. 전원 및 홀드 버튼은 상단 좌측에 볼륨조절과 검색 버튼은 왼쪽 측면에 배치했습니다. 통합 20핀 단자는 오른쪽 측면, 3.5파이 이어잭은 상단 우측에 있습니다. 휴대폰을 오른손으로 잡으면 엄지로 정면의 모든 기능을, 검지로 상단을 중지와 약지로 좌측면을 모두 제어할 수 있습니다. 사실 4인치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갤럭시S’는 한 손으로만 모든 기능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지요.

지상파 DMB 안테나는 외장형이지만 대신 20핀 커넥터와 일체형 디자인으로 만들어 휴대폰에 안테나와 커넥터 두 개를 묶고 다니지 않아도 되도록 했습니다. 카메라는 500만화소며 플래시를 내장했습니다.

실제 사용면에서 ‘베가’의 강점은 국내 안드로이드 2.1버전 스마트폰 중 유일하게 PC와 동일한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국내 홈페이지는 어도비의 플래시를 이용해 만든 것이 많아 플래시가 완벽히 지원되지 않으면 제대로 볼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지금 이 글을 올리는 블로그에 붙어있는 다음 뷰 클릭 배너 역시 플래시죠. 각 휴대폰을 만든 제조사 홈페이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부 제품이 플래시를 지원하기는 하지만 라이트 버전이어서 광고 등만 보이지 정작 중요한 메인 페이지는 잘 작동하지 않습니다. 물론 안드로이드 2.2버전에서는 플래시를 지원하는 것이 OS 제조사인 구글의 정책이지만 CPU 사양이 떨어지는 일부 제품은 업그레이드 후에도 관련 기능을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팬택은 자사가 만든 모든 스마트폰에 이 기능을 집어넣고 있습니다.

기본 바탕화면에서 제공하는 3D 사용자 환경(UI)은 초기 화면 페이지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유용한 기능입니다. 안드로이드폰의 바탕화면은 최대 7개까지 구성할 수 있는데 순환되지는 않기 때문에 1페이지에서 7페이지로 가려면 중간의 페이지를 모두 스크롤 해야 합니다. 하지만 ‘베가’는 상단의 페이지 구분 버튼을 누르면 원하는 페이지를 돌려보고 클릭하면 바로 갈 수 있는 3D UI를 제공합니다.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 중 UI를 바꾸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런처 프로’에도 비슷한 기능이 있지요.



팬택도 삼성전자처럼 자체 앱을 공급합니다. ‘스카이 스테이션’이라는 내장 앱을 실행하시면 됩니다. 휴대폰 업그레이드로 이를 통해 이뤄집니다. 무선랜(WiFi)로만 접속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시리우스’ 등과는 달리 쓸만한 앱은 없습니다. 4분기 이뤄질 ‘프로요(2.2버전)’ 업그레이드와 함께 ‘베가’용 스카이 앱을 공급하려는 것이 팬택의 계획입니다.

메뉴 아이콘은 바탕화면 색을 다르게 해 사용처별 앱을 구분해 줍니다. 보라색은 SK텔레콤 전용, 녹색은 멀티미디어 관련, 갈색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같은 식입니다. 설정화면도 일반폰과 안드로이드폰 양쪽을 병합한 형태를 쓰고 있지요. 팬택의 터치폰을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형태의 UI가 편하겠지요.

‘베가’라고 나쁜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카메라 반응 속도가 경쟁사에 비해 느린 편이며 터치로 초점을 맞추는 기능은 없습니다.(기본값이 아닐 뿐이지 설정값을 바꿔주면 터치로 초점 영역을 정할 수 있습니다.) 3D 위젯 같은 경우에는 현란한 효과에 치중하다보니 효용성이 떨어집니다. 업그레이드 속도도 경쟁사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하고요. 그러나 국내 대기업과 해외 업체들이 만든 프리미엄급 제품과 비교할 때 완성도와 성능은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마케팅 능력의 차이로 명암이 갈리는 시장 상황이 아쉬울 뿐입니다.

팬택은 ‘라츠’라는 종합 IT기기 체험 쇼핑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베가’를 직접 사용해보려면 이곳을 방문하면 됩니다. ▲강남점(9호선 신논현역) ▲노원점(7호선 노원역) ▲수원점(인계동 CGV 인근) ▲안양점(안양 킹덤예식장 인근) 등입니다. SK텔레콤이 관리하는 명동 ‘T월드 멀티미디어 센터’에도 있습니다.

2010/09/08 08:56 2010/09/08 08:56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는 스마트폰 전략에 대한 KT의 ‘애플 리스크’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관련글: KT의 ‘애플 리스크’ vs SKT의 ‘삼성전자 리스크’(1)>

오늘은 SK텔레콤의 ‘삼성전자 리스크’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SK텔레콤의 스마트폰 전략은 크게 보면 안드로이드폰 집중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안드로이드폰을 확보해 사용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것. 기존 일반폰 시장에서 취했던 전략과 비슷합니다.

일반폰과 마찬가지로 각 제조사의 프리미엄 제품을 독점 공급 받습니다. 같은 사양이면 될 수 있으면 SK텔레콤이 먼저 판매를 개시합니다. SK텔레콤은 KT와 LG U+를 합친 것보다 더 큰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제조사도 SK텔레콤 단독 공급이라는 조건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특히 외산 업체 모토로라, 림(RIM), HTC, 소니에릭슨 등은 지금껏 SK텔레콤에게만 제품을 주고 있었지요. SK텔레콤은 이들에게 일정정도의 판매를 보장하고 사후관리를 도와줘 한국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윈윈이지요.

그러나 SK텔레콤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리스크’가 이런 관계에 균열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는 출시 3주만에 개통 30만대를 돌파했습니다. 단일 기종으로 이같은 판매고는 처음입니다. ‘갤럭시S’는 국내 제조사의 전체 휴대폰 판매량 역사를 연일 새로 쓰고 있습니다. ‘갤럭시S’는 SK텔레콤을 통해 판매됩니다. ‘갤럭시S’의 성공에는 SK텔레콤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 몫을 했습니다.

아직까지 국내 시장은 서비스 보다는 단말기가 사용자들이 통신사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단말기 구매 형태는 2년 약정으로 바뀌고 있어 한 번 스마트폰을 구입한 사람은 기본적으로 2년간 그 통신사에 남아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단말기가 중요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2년 약정으로 제품을 구매한 사용자는 이제 제조사에게는 그리 매력적인 고객이 아닙니다. 국내에서는 휴대폰을 사려면 이동통신사의 대리점에 가야 합니다. 그런데 대리점 직원이 일단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추천합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아무생각 없었던 사용자에게는 이런 것이 절대적입니다. 다른 휴대폰 제조사는 그만큼 판매 기회를 잃게 되는 셈이지요.

사실 그동안 SK텔레콤은 여러 번 삼성전자의 단말기를 전략 제품으로 집중 지원했었습니다. 예를 들어 ‘옴니아2’를 60만대까지 팔 수 있었던 것은 삼성전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했습니다. KT의 ‘아이폰’에 맞서기 위해 SK텔레콤이 기업용, 개인용을 막론하고 밀어줬지요. 당시 SK텔레콤 대리점을 가면 ‘옴니아2’를 알리려는 현수막은 물론 판촉 행사도 많았습니다. 이때는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폰이 없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SK텔레콤은 최소 판매는 보장합니다. 반면 제조사의 기대는 거기까지는 아닙니다. 더구나 스마트폰에서 실적을 내지 못하면 회사의 생존도 어렵습니다. 팬택의 ‘베가’, HTC의 ‘디자이어’,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 모토로라의 ‘모토쿼티’ 등 모두 그 회사의 사활을 걸고 개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입니다. 그런데 SK텔레콤이 ‘갤럭시S’를 지원하면서 사용자에게는 SK텔레콤에는 ‘갤럭시S’외의 다른 스마트폰은 보이지도 않게 됐습니다.

팬택의 스마트폰 신제품 ‘베가’ 발표회에서 SK텔레콤의 ‘갤럭시S’ 정책으로 ‘베가’가 소외되지 안겠냐는 우려가 여러 번 제기된 것도 그래서다. 팬택 CEO 박병엽 부회장은 “설마 SK텔레콤이 신뢰를 져버릴 리가 없다”라며 변함없는 SK텔레콤 사랑을 보였지만 “한국에서 사업을 안 할 수도 있다”는 엄포도 빼놓지 않았다. HTC, 소니에릭슨 등은 SK텔레콤 외의 통신사와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SK텔레콤의 다양한 단말기 독점 확보라는 이점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SK텔레콤이 ‘삼성전자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제조사에게도 같은 조건의 보조금과 마케팅, 판매촉진 행사를 해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쉽지 않은 문제지요. SK텔레콤이 ‘갤럭시S’ 이외의 다른 단말기도 모두 강력한 마케팅 지원을 하기에는 자금이 모자랍니다. 더욱이 전부다 지원을 하면 모두 안하는 것과 다름없는 효과입니다. 딜레마입니다. 일단 최대한 들여오기는 했는데 모두다 만족시켜주기는 쉽지 않으니 말입니다. KT의 ‘애플 리스크’보다는 강도가 낮지만 SK텔레콤 역시 삼성전자를 버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KT의 ‘애플 리스크’, SK텔레콤의 ‘삼성전자 리스크’ 모두 통신사와 제조사의 관계가 예전치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통신사의 정책에 무조건 휘둘리던 제조사의 시대가 저물게 된 것도 스마트폰이 불러온 변화이지요. 그렇다면 이들이 이런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전략을 가져가야 할까요. 그것은 다음 회에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0/07/20 14:14 2010/07/20 14:14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팬택이 ‘애플 타도’를 선언했습니다. 한 번은 밀렸지만 두 번은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입니다. 팬택은 지난해 11월 ‘아이폰3GS’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일으킨 스마트폰 돌풍에 지난 1분기 기업구조개선작업 이후 이어오던 분기 흑자 흐름에 위기를 맞았었습니다. 다행히 흑자 기조는 이어갔지요.

팬택의 이러한 자신감은 이달 말 판매를 시작할 스마트폰 ‘베가’ 때문입니다. 기존 ‘시리우스 알파’로 알려졌던 제품입니다. 팬택의 CEO 박병엽 부회장은 이 제품을 4세대 휴대폰의 3강 반열에 오른 스마트폰이라고 소개했습니다. 3강은 ‘아이폰4’, ‘갤럭시S’ 그리고 ‘베가’입니다.

15일 팬택은 서울 상암동 본사 2층 대강당에서 ‘베가’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애플과 애플 CEO 스티브 잡스를 비판하는 동영상이 시작을 알렸습니다. 밑에 것이 그 동영상입니다.



상당히 공격적인 내용입니다.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을 깨기 위해 만들었던 CF를 애플에게 그대로 되돌려줬습니다. 유명한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서 애플을 패러디했던 내용도 등장합니다. 애플이 스마트폰 세상의 빅브라더가 되고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가 이를 타개할 대안이라는 것이지요.

팬택의 ‘베가’는 과연 애플의 대항마가 될 만한 제품일까요? 실제 만져본 느낌은 ‘손색이 없다’라는 결론입니다. 디자인은 ‘갤럭시S’ 보다도 좋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퀄컴 1GHz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최적화 시키는 능력은 충분히 올라온 것 같습니다. 애플리케이션 구동 성능이라든지 3D UI 속도 등은 뛰어납니다. 3D UI의 경우 안드로이드폰 바탕화면 이동시 일일이 한 장씩 넘어가야 하거나 맨끝에서 끝으로 움직여야 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



안드로이드 2.1 운영체제(OS)이지만 팬택은 자체 기술로 인터넷 플래시를 지원합니다. 플래시 파일도 많고 상당히 무거운 급인 홈페이지를 로딩하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멀티터치 반응은 조금 더딘 편입니다.



팬택은 ‘베가’를 기본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도 나설 생각입니다. 국내에서만 5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폰은 다양한 것들이 이미 나와 있습니다. 팬택 제품도 ‘시리우스’와 ‘이자르’ 두 종이 판매 중이죠. 이런 상황에서 ‘베가’를 사야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다음에 소개되는 동영상에 잘 표현돼있습니다. 박병엽 부회장이 직접 프리젠테이션 했습니다.



팬택은 80년대 이후 제조업으로 매출 10조원 규모로 성장한 벤처기업의 신화같은 존재입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과 세계에서는 노키아 애플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글로벌 기업들과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말 이번에 내놓은 ‘베가’로 팬택이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제품만으로 본다면 승산은 충분히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자본 대결인 글로벌 마케팅이 문제겠지요.

이날 박병엽 부회장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물론 애플을 잡기에는 우리가 덩치도 작고 나도 스티브 잡스를 따라갈 수도 없지만 애플을 잡겠다는 것은 꿈이고 이런 꿈도 없다면 미래가 없다. 낙수가 바위에 구멍을 내듯 이런 의지를 담을 만한 제품을 팬택은 갖고 있다. 2002년 월드컵처럼 꿈은 이루어진다. 팬택이 창업한지 20년 됐다. 상장을 했을 때 모든 애널리스트들이 썼던 분석자료가 팬택은 망한다였다. 맞는 얘기다. 우리가 한국에서 세계에서 어떤 회사랑 경쟁을 하고 있는가. 그러나 그 분석이 틀렸다는 것을 십수년째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애플을 잡겠다는 꿈도 결코 꿈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2010/07/15 16:29 2010/07/15 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