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정대로 KT가 삼성전자 스마트TV 인터넷 이용을 차단했다. 삼성전자도 우선 소송으로 맞섰다. KT가 10일 오전 9시부터 인터넷 차단을 실시했고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6시 ‘차단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관련기사: KT, 스마트TV 인터넷 접속 전격 중단…제조사·소비자 ‘발끈’>
<관련기사: KT, 결국 삼성전자 스마트TV 접속제한>
<관련기사: 삼성전자, “KT 스마트TV 인터넷 차단금지 가처분 신청 제기”>

KT가 스마트TV 인터넷 접속 차단을 시행한 근거는 전기통신사업법 제79조 제1항이다. 제79조는 ‘전기통신설비의 보호’와 관련된 내용이다. 제1항은 ‘누구든지 전기통신설비를 파손하여서는 아니 되며, 전기통신설비에 물건을 접촉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그 기능에 장해를 주어 전기통신의 소통을 방해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이다. KT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전 글에서 자세한 설명을 했다.

<관련글: KT 스마트TV 인터넷 차단…‘고육지책’인가 ‘셀프빅엿’인가>

전기통신사업법 제79조 제1항을 어길 경우 받는 벌칙은 5년 이하의 징역이나 2억원 이하 벌금이다.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중 처벌 수위가 가장 높다. 처벌은 국가가 한다. 기업끼리 합의 했다고 처벌을 받지 않는 것이 아니다. KT가 이를 근거로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은 순서에 맞지 않는다. 삼성전자 스마트TV가 제79조 제1항에 위반한다는 판단은 국가가 하고 국가가 삼성전자에게 명령을 내리고 처벌을 하는 것이다. 통신사업자가 중간에서 먼저 차단을 하고 협상을 하라는 내용은 대통령령에도 없다.

또 KT의 유권해석대로라면 스마트TV가 문제가 아니다. 스마트폰은 더 문제다. 유선은 그래도 계속 투자를 하면 용량과 속도를 늘릴 수 있지만 무선은 아니다. 무선은 주파수라는 유한한 재원을 근거로 한다. 당장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돈을 물려야 한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전혀 이런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형평성 문제도 있다. 삼성전자에게 돈을 받아낼 경우 다른 스마트TV 제조사에게도 같은 부담을 지워야 한다. KT의 주장대로라면 스마트TV는 향후 전국 통신망 불통까지 가져올 수 있는 유해기기다. 이를 판매하는 회사는 모두 네트워크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 LG전자 소니 등은 물론 애플TV 구글TV 등 셋톱박스 형태가 됐던 TV형태가 됐던 유사 서비스를 모두 정부가 규제하거나 네트워크 제공 업체에게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법적으로도 무리수고 분명 망중립성이 부각돼 여러 반발이 나올 것을 KT도 예측했을 것이다. 이를 감수하고 KT가 이번 선택을 한 까닭은 무엇일까. KT는 정말 스마트TV 제조사에게 돈을 받아내려는 것일까. 이에 대해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선 인터넷도 종량제로 바꾸려 하는 시도라는 의혹도 그 중 하나다.

무선 인터넷은 ‘3세대(3G) 이동통신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라는 돌발 변수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종량제다. 유선 인터넷은 정액제다. 종량제는 사용자가 사용한 만큼을 정액제는 얼마를 사용하던 정해진 요금을 내는 것을 일컫는다. 종량제는 소량 사용자 정액제는 다량 사용자가 유리하다.

유선 인터넷 도입 초기 인터넷 사용 부담감을 없애고 초반 수익 극대화를 위해 통신사들은 정액제를 선택했다. KT는 민영화 이전 자산을 십분 활용 초고속인터넷 점유율 1위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포화다. 포화다보니 1위는 공격보다는 방어에 치중하게 된다. 정액제니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사용량은 증가하니 투자는 계속 해야 한다. 포화 시장에서 싸우려면 마케팅비를 늘려야 한다. 매출은 그대로인데 비용만 늘어난다.

네트워크를 이용해 돈을 버는 사업자들에게 돈을 요구하려고 했으나 망중립성이라는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정부도 업계도 소비자도 동의하지 않는다. 통신사만 고립상태다. 해외 사례 등 논의가 진행돼봐야 통신사에게는 불리한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해결책은 정액제를 종량제로 바꾸는 것 밖에 없다. KT는 망중립성 토론회 등에서 이미 종량제 필요성에 대해 수차례 의견을 개진했다.

<관련기사: KT, “망중립성 시기상조, 헤비유저 대상 종량제 우선 도입해야”>

그러나 종량제는 사용자 요금 부담을 높인다. 헤비유저를 예로 들었지만 전체 사용자의 요금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무선 인터넷도 그랬다. 지금도 요금인하를 하지 않는 다는 압박이 전방위로 들어오는데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꼴이다. 통신사만 떠든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결국 KT의 전략은 삼성전자에게 돈을 받아내기 보다는 네트워크를 이용해 사업을 하는 업계 모두를 종량제 도입의 우군으로 끌어들이려는 포석으로 보이는 이유다. 업계 전체를 같은 편으로 만들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생존과 발전이라는 명분이 생긴다. 종량제만 되면 망중립성 논의가 어떻게 결론이 나든 KT가 벌어들이는 돈은 증가한다. 종량제가 최상이라면 최선은 법적으로 네트워크를 이용해 사업을 하는 업체에게 일정액을 받아 낼 수 있는 근거를 만드는 것이 될 수 있다. 기업과 기업 사이에 협상할 필요가 없어진다. 애플TV 구글TV도 돈을 받을 수 있다.

KT 홍보실은 일단 종량제 도입 수순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아니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이는 장기 프로젝트다. 이번 KT의 삼성전자 스마트TV 인터넷 차단에 대한 결론과 이후 과정에 대해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2012/02/12 08:00 2012/02/12 08:00
사용자 삽입 이미지
KT가 10일 스마트TV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삼성전자 제품이 대상이다.

KT가 스마트TV 인터넷 접속 차단을 시행한 근거는 전기통신사업법 제79조 제1항이다. 법안의 내용은 ‘누구든지 전기통신설비를 파손하여서는 아니되며, 전기통신설비에 물건을 접촉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그 기능에 장해를 주어 전기통신의 소통을 방해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된다’이다.

KT는 “스마트TV 인터넷망 접속제한은 인터넷 이용자 보호 및 시장 질서회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며 작년 9월 전력소비를 적절히 조절하지 못해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듯이 네트워크도 프리 라이딩(Free Riding) 데이터가 폭증하면 IT 생태계 자체가 공멸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만 차단한 이유는 “LG전자는 망이용대가에 대한 협상 의사를 표명한 반면 삼성전자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또 지금 이 시점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스마트TV 이용자가 더 많아지면 이용자를 볼모로 한 스마트TV 업계의 프리 라이딩에 대응하기가 어려워진다”라고 답했다.

스마트TV는 통신사의 숙제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고민 중이다. 초고속인터넷 점유율 1위인 KT가 총대를 맨 것이다.

KT가 삼성전자가 망이용대가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인터넷전화(VoIP) 사업자와 인터넷TV(IPTV) 사업자는 망이용대가를 내고 있다’는 점과 ‘2006년 하나TV가 LG파워콤 인터넷망 사용에 대해 망이용대가를 지불했다는 점’ 두 가지다.

제조사와 방송통신위원회나 소비자들이 ‘망중립성’을 들어 반발하고 있지만 KT는 망중립성 논의와는 별개인 개별 기업간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IPTV와 스마트TV는 서비스 성격이 거의 같다. 스마트TV는 실시간방송은 하지 않지만 주문형비디오(VOD) 등 IPTV의 콘텐츠 서비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PC처럼 인터넷 검색과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활용할 수 있다. IPTV는 하나TV 파동 이후 해당 회사 초고속인터넷과 결합상품으로 판매한다. 트래픽 관리를 위해 일반 초고속인터넷이 아닌 별도로 관리한다.

차단 방법은 일반 사용자의 회선을 끊은 것이 아니라 스마트TV 서버 연결 선로를 끊었다. 통신사가 개인 사용자의 인터넷 활용 내용을 들여다본다는 논란을 피하고 삼성전자에게만 타격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아직 국내 스마트TV 사용자도 적다. 스마트TV 서버는 통신사별로 백본망을 운영하기에 개인이 통신사를 옮겨도 해당 통신사가 같은 방법으로 손쉽게 재차단할 수 있다.

방통위가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무시했다. 방통위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법을 근거로 한 이유다. 더구나 방통위는 현재 위원장 공석에 조직 존속 논란 등 통신사에게 더 이상 무서운 상대가 아니다.

KT의 전략은 욕을 먹더라도 돈을 받겠다는 것이 핵심인 셈이다. 나름대로 설득력도 있다. KT 입장에서 보면 지금이 강공의 적기다. 결국 인터넷 접속 차단은 삼성전자를 협상 테이블로 불러와 돈을 내든지 TV판매에 지장을 감수하든지 양자택일하라는 카드를 내민 셈이다.

KT 전략의 성패는 ‘망중립성’에 달려있다. 망중립성은 통신사가 자의적으로 네트워크를 운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누구나 네트워크를 자유롭게 활용하고 이를 이용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라는 개념이다.

방통위는 지난 1월부터 ‘망중립성 및 인터넷 트래픽 관리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시행했다.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은 ▲인터넷 트래픽 관리의 투명성 확보 ▲불합리한 차별 금지 ▲합리적 트래픽 관리 ▲관리형 서비스 허용 등이다. 주요 이슈인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를 비롯해 스마트TV, 모바일메신저(MIM) 등과 같은 세부상황은 사안별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후속 조치를 위해 지난 1월26일에는 ‘망중립성 및 인터넷 트래픽 관리에 관한 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학계 및 연구기관, 업계(통신사업자, 포털사업자, 케이블업계, 제조사), 소비자분야의 전문가 등 총 26명으로 꾸려졌다.

KT가 강공으로 나서게 된 이유는 망중립성 논의가 KT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확률이 높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망중립성은 용어부터 통신사 친화적이지 않다. 그렇지 않고서는 자문위원회까지 꾸려진 마당에 판을 깰 이유가 없다. 더구나 자문위원회 구성 2주도 채 안되는 시기에 말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누구나 차별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망중립성 원칙에 위배되며, 더욱이 스마트TV 데이터 사용이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라고 반발했다.

방통위는 “방통위는 KT의 행위가 사업자들간 이해관계 때문에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합리하고 부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인터넷망을 통해 이뤄지는 일반 디지털콘텐츠 유통을 제한하겠다는 것으로 망사업자가 필수설비인 망을 지렛대로 지배적 지위를 남용하려는 행위”라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KT의 일방적 스마트TV 접속차단은 망 중립성 가이드라인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전기통신사업법을 위반하여 이용자의 이익을 저해하는 위법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KT가 원하든 원치않든 이번 조치는 망중립성 논의를 일반인에게까지 확대했고 통신사에게 유리하지 않은 방향으로 기울기 시작한 셈이다. KT는 유선전화 정액제 파문, 선거문자 사업 위법 처벌, 2세대(2G) 이동통신 종료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이번에는 이런 타격을 피해 삼성전자에게 돈을 받아낼 수 있을까.

‘고육지책’인가 ‘셀프빅엿’인가. 삼성전자는 개별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KT는 예정대로 스마트TV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지금으로서는 소득 없이 망중립성 논의에서 입지만 좁아지는 ‘셀프빅엿’ 가능성이 높다.

2012/02/10 10:03 2012/02/10 10:03
사용자 삽입 이미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2011년 실적을 공개했다. 3사 모두 매출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이에 대해 통신 3사는 요금인하와 롱텀에볼루션(LTE) 투자 때문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3사의 실적 감소는 사실상 마케팅비 과다 지출이 원인이다. 요금할인과 실적 공개 회계기준 변경 등이 준 착시효과다.

이를 따져 보기 위해서는 우선 요금할인의 성격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통신 3사는 요금할인 제도를 본격 도입했다.

요금할인은 약정 가입자에게 매월 나오는 통신요금의 일부를 깎아주는 것을 일컫는다. 요금할인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마케팅비용 가이드라인을 피해가기 위한 필요에 의해서도 도입됐다. 요금할인은 통신사가 직접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받을 매출을 할인해주는 것이어서 방통위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에서 제외된다.

통신 3사의 요금할인은 3세대(3G) 이동통신 요금의 경우 SK텔레콤은 ‘스페셜할인’ KT ‘스마트스폰서’ LG유플러스 ‘더블보너스’ 제도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가입자는 일반폰 가입자보다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가 높다. 때문에 통신 3사는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며 실적 개선을 자신했다. 영업이익은 논외로 치더라도 매출액은 증가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상황은 조금 다르다. 연결기준이 아닌 개별 통신사 실적에서 전년대비 SK텔레콤 1.2% 상승 KT 1.4% 감소 LG유플러스 1.9% 감소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이 포함된 수치다. KT와 LG유플러스는 무선사업만 따졌다. 3사 모두 정체 또는 감소다.

방통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통신 3사의 스마트폰 이용자는 SK텔레콤 1108만5192명 KT 765만3303명 LG유플러스 383만9913명이다. 이동통신 재판매를 제외한 순수 통신 3사의 가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SK텔레콤 41.8% KT 47.1% LG유플러스 41.0%다. 기본료 1000원 인하는 SK텔레콤 9월 KT 10월 LG유플러스 11월에 실시했다. 스마트폰 가입자를 감안하면 연간 매출까지 끌어내릴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현상은 그렇지 않다.

여기에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이라는 요인이 등장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0년부터 SK텔레콤과 KT는 2011년부터 K-IFRS를 도입했다. 3사 모두 K-IFRS 도입 첫 분기 매출은 제자리였지만 영업이익은 급증했다. K-IFRS에서는 요금할인 부분을 매출에서 공제해 아예 매출로 계산하지 않는다. 이전 회계기준에서는 요금할인이 매출과 영업비용에 반영됐다.

즉 요금할인은 마케팅 비용이지만 매출에도 마케팅비에도 잡히지 않는 셈이다. 결국 통신사는 요금인하 등이 없어도 매출은 전년대비 악화될 수 밖에 없다. 특히 현재 요금할인 구조를 이어간다면 스마트폰 가입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이 가입자가 요금제를 유지할수록 매출에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가입 년차가 늘어날수록 할인을 많이 해주는 KT가 문제다.

그래서 매출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통신 3사는 LTE 가입자를 늘려야 한다. LTE 요금제는 3G 요금제보다 비싸고 요금할인은 적다.

물론 가입자가 약정기간을 채우지 않고 해지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사용자는 대부분 요금할인과 보조금을 구분하지 못한다. 편법이지만 일선 대리점과 판매점들도 요금할인을 빌미로 ‘공짜폰’ 마케팅을 했다. 요금할인이 없을 때에는 더 많이 받을 수 있었던 단말기 보조금은 줄어들었다. 약정 기간 내 해지하면 남은 단말기 비용은 사용자가 부담해야 한다. 사용자가 낸 돈 만큼 통신사는 마케팅비가 줄어든다.

SK텔레콤 하성민 대표도 지난 2일 ‘2011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요금할인만큼 요금을 낮출 계획은 없냐는 질문에 “할인 후로 하든 할인 전에 하든 고객은 실질 요금을 생각하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다”라며 “할인은 통신사의 마케팅 도구”라고 강조했다.

결국 지금의 매출 정체는 일종의 과도기적 현상이지 통신사업 자체 성장성이 떨어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요금할인 덕에 매출이 정체되니 요금인하 압박을 피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영업이익 감소도 여기서 기인한다. 원래 스마트폰 ARPU는 높지만 요금할인 탓에 일반폰 사용자에게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보조금 시대였다면 바로 마케팅비 과다 지출이 지적됐겠지만 요금할인은 장부상 보이는 마케팅비가 아니다. 마케팅비 통제는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진다. 물론 LTE 투자비도 문제지만 투자는 일시적이다. 통상 통신사 네트워크 투자는 초기 1~2년이 피크고 이후에는 대폭 감소한다. LTE 통신 장비는 3G보다 단가가 낮다. 네트워크 구축 순수비용만 따지면 3G보다 덜 든다.

K-IFRS는 투자자에게 좀 더 투명한 기업 활동을 볼 수 있도록 도입했다. 그러나 통신업계에서는 K-IFRS가 마케팅비용을 감춰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제도의 아이러니다.

2012/02/07 08:00 2012/02/07 08:0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삼성전자가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3’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서 비공개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관련기사: 삼성전자, ‘갤럭시S3’ MWC 비공개 확정>

삼성전자의 결정을 두고 여러 가지 가설이 돌고 있다. 큰 줄기는 2개다. 첫 번째는 ‘제품 개발에 문제가 있다’라는 것. 두 번째는 ‘비밀주의’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향후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염두 했을 때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MWC는 이동통신업계에서 가장 큰 전시회다. 제조사 통신사 통신장비 업체는 물론 통신표준을 논의하는 행사도 열린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업체가 전략 제품과 기술 등을 공개하고 거래를 트는 한편 경쟁사의 전략을 엿본다. 삼성전자는 작년 MWC에서 ‘갤럭시S2’를 재작년 MWC에서 ‘바다’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 ‘웨이브’를 내놨다.

이 지점에서 MWC를 둘러싼 LG전자와 애플의 사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2010년 MWC에 LG전자는 전시관 참여를 하지 않았다. LG전자는 MWC 2010 플래티넘 스폰서였다. 전시관 자리는 이미 잡아 놓았지만 활용하지 않았다. 비즈니스 상담만 했다.

그 이유에 대해 LG전자는 ▲자원 낭비 ▲경쟁사의 신제품 복제 등을 꼽았다. 2010년 초 LG전자는 국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세계 휴대폰 2강’ 진입 준비를 마무리하는 해로 2010년을 설명했다. 연간 휴대폰 1억4000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LG전자가 2009년 역대 최대인 1억1790만대의 휴대폰을 전 세계 시장에 공급한 직후였다.

<관련기사: LG전자, 올 휴대폰 1.4억대 판매…3년내 스마트폰 점유율 10% 이상>
<관련기사: [MWC 2010] LG전자, 독자 운영체제 개발 “생각 없다”>

일각에서 걱정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대부분은 수긍했다. 애플발 스마트폰 태풍이 오고 있었지만 이번에도 비껴가 별다른 피해 없이 지나가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태풍은 LG전자를 관통했다. LG전자는 2010년 2분기부터 휴대폰 사업에서 손실을 보기 시작했다. 2006년 2분기 이후 16분기 만에 생긴 충격이었다. LG전자가 스마트폰을 위해 우선 손을 잡은 상대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이었지만 ‘썩은 동아줄’이었다. 안드로이드로 선회했지만 기업구조개선작업 중인 팬택에게도 밀렸다.

결과론적으로 LG전자는 MWC 2010에서 전시관을 운영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못한 것이었다.

애플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MWC에 참석한 적이 없다. 언제나 자체 행사를 통해 제품을 공개하고 바로 판매를 시작한다. 가격정보까지 밝힌다. 애플만의 제품과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이지만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MWC도 러브콜을 보낸다. 심지어 작년에는 애플은 참여도 하지 않았지만 MWC의 주최 측이 주는 ‘최고 휴대폰상’을 받기도 했다.

<관련기사: [MWC2011] 삼성·LG ‘고배’…애플 아이폰4, MWC 2011 ‘최고의 폰’ 선정>

자체 행사를 열기 전에는 회사 입으로는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는다. 이런 저런 통로를 통해 각종 루머가 쏟아진다. 루머는 루머를 관심은 관심을 증폭시킨다. 발표시점까지 기대감은 극대화된다. 언제라는 확답도 없으니 꾸준히 지속된다. 애플이 언제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전망 기사는 대부분 주기적인 애플 행사에 연결시킨 형태지 애플이 발표한 것이 아니다. 지금 나오고 있는 ‘아이패드3’나 ‘아이폰5’ 글들도 마찬가지다. ‘아이폰’이 다음 달 폰이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기대감은 ‘역시 애플’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구매도 폭발한다. 물론 지난 ‘아이폰4S’처럼 혹평을 받을 때도 있지만 판매량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음에 대한 기대를 더 키우는 효과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금 LG전자인가 애플인가. 현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업계에서 위치를 보면 2010년의 LG전자는 아닐 확률이 높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애플의 전략을 차용한 것이더라도 애플처럼 흥행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도 ‘삼성 모바일 언팩’이라는 자체 행사로 주요 제품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이 행사는 대부분 글로벌 전시회와 연계를 하든지 다른 업체와 함께 진행했다. 애플처럼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고 가기에는 안드로이드 OS는 구글, 하드웨어는 칩셋 업체 등 확실한 정보가 새는 곳도 많다.

2012/02/05 13:32 2012/02/05 13:3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웹오에스(OS)를 만든 팜(Palm)의 대표였던 존 루빈스타인이 HP를 떠났다. HP는 이에 앞서 웹OS를 오는 9월 공개하기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웹OS는 이제 제2의 안드로이드가 될 것인가 제2의 심비안이 될 것인가의 기로에 섰다.

HP는 26일(현지시각) 웹OS 로드맵을 공개했다. 최근 개발 프레임워크 엔요(Enyo) 2.0버전을 공개했다. 엔요는 리눅스 기반 타 OS와 호환을 위해 아파치(Apache) 2.0버전 라이센스를 획득했다. 2월에는 자바스크립트 코어, 엔요 위젯 사용자환경(UI) 등을 공개한다. 리눅스 커널 표준 등은 3월 나온다. 4월에는 엔요 2.1버전이 등장한다. 6월 시스템 매니저 ‘루나(Luna)’와 엔요 2.1버전이 8월에는 오픈 웹OS 베타가 예정돼있다. 9월 정식 오픈 웹OS 1.0버전이 선보인다.

모든 과정이 완결되면 웹OS는 아이오에스(iOS)와 안드로이드부터 익스플로러 및 파이어폭스 브라우저까지 호환되는 크로스 플랫폼이 된다. 웹OS용 애플리케이션(앱)은 모바일 기기부터 PC까지 어떤 브라우저에서도 돌아간다.

루빈스타인의 사표는 27일(현지시각) 수리됐다. 그는 팜에서 웹OS를 개발했고 HP에 인수된 뒤에도 관련 사업을 맡아왔었다. HP는 팜을 2010년 4월 12억달러에 인수했다. 인수가는 웹OS에 대한 가치 때문으로 평가받았다.

HP는 웹OS를 통해 모바일 사업은 물론 PC 프린터 등 기존 사업까지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여러 번 발표했었다. 웹OS가 OS자체로는 호평을 받았고 팜의 규모가 애플이나 구글 등 경쟁사에 뒤졌던 것을 안타까워했던 사람들은 HP가 후원자 역할을 맡아 제2의 전성기를 만들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HP는 이후 갈팡질팡했고 첫 단말기인 태블릿PC ‘터치패드’는 너무 늦게 등장했다. 시장은 이미 새 OS가 끼어들기에는 쉽지 않았다. 그동안 팜 출신 웹OS 개발자들은 이탈했다. 루빈스타인의 퇴장은 더 이상 그들이 HP에서 할 일이 없다는 마침표다.

공개로 돌아선 웹OS의 미래는 두 가지다. 하나는 안드로이드고 다른 하나는 심비안이다. 현재로서는 심비안 쪽에 가깝다.

다양한 오픈 OS가 있었지만 안드로이드만 성공한 것은 구글이라는 주도적인 개발 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심비안은 여전히 글로벌로 제일 많은 단말기가 깔려있고 오픈 OS기도 하지만 주체였던 노키아가 포기 선언을 하며 일순간에 관심권에서 멀어졌다. OS가 자리를 잡으려면 생태계가 중요하다. 생태계는 개발자만 있어서는 안된다. 히트 단말기도 나와야 한다. HP가 꾸준히 관심을 이어간다고 전제해도 하드웨어 쪽이 약하다. HP가 단말 사업에서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꾸준히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는 믿음을 얻기는 쉽지 않다. 이미 여러 시장이 열려있는데 불확실한 OS에 시간을 허비할 제조사와 앱 개발자는 많지 않다. 차세대 웹표준(HTML5) 역시 다른 OS에서도 속속 도입하고 있다.

결국 웹OS가 제2의 안드로이드가 되기 위해서는 ▲웹OS 2.0버전과 HTML5 연계 ▲강력한 하드웨어 출시 등이 언제 이뤄질 것인지가 관건이다. 시간은 웹OS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2012/01/31 08:00 2012/01/31 08:0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구도로 재편됐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판매량을 비롯 매출액과 수익면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질주 배경이 직원과 협력사의 희생에 따른 것이라는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퍼블릭 아이 어워드(the Public Eye Awards) 2012’라는 행사에서 3위에 뽑혔다. 이 행사는 그린피스 등이 주최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나쁜 기업을 인터넷 투표로 뽑는 대회다. 삼성전자는 1만9014표를 얻었다. 투표에는 8만8000여명이 참여했다.

백혈병 문제가 수상 이유다. 이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설명에 140명이 발병해 적어도 5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기재했다. 한국을 ‘삼성 공화국’이라고 부른다는 얘기도 곁들여뒀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에 의하면 삼성전자는 주최측에 항의서한을 보냈다.

지난해 7월 공개한 해외 컨설팅 업체 인바이론의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환경 연구 조사 보고서를 두고도 비판을 받고 있다. 당시 삼성전자와 인바이론은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미국 산업위생협회가 승인하고 개발한 검증 방법으로 조사한 결과 백혈병과 삼성전자 작업장은 어떤 과학적 인과 관계도 나오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영업비밀을 제외하고 공개키로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작년 12월 영문 보고서만 열람 형태로 제공해 생색내기라는 비난을 받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생산하는 폭스콘의 중국 현지 공장 관리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애플의 사상 최대 실적이 이들을 방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자체 생산 공장을 갖고 있지 않다. 설계만 하고 외주 생산한다. 폭스콘은 애플 모바일 제품을 생산하는 주요 거점이다. 뉴욕타임즈 보도 이후 아이폰과 아이패드 불매운동 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생산공정에서 사고는 물론 노동자 자살 등 폭스콘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년새 19명이 자살을 기도했고 미성년자 고용도 이뤄진다.

애플은 2005년 협력업체 노동조건을 명시한 규약을 발표했지만 선언에 그치고 있다. 주 60시간 노동이 규정돼 있지만 이를 지키는 곳은 많지 않다. 근로 외적 문제도 심각하다. 침실 3개 기숙사에서 20명이 함께 지낸다. 애플의 단가 인하 압력도 상황 악화에 일조하고 있다. 애플은 신제품이 나와도 전작에 비해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나서 “일부 사람들이 애플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라며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내용은 거짓이며 우리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강화되는 추세다. 글로벌 단위 노동과 착취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 책임은 브랜드 가치와 직결된다. 하지만 현재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이 실제 불매운동으로 이어져 삼성전자와 애플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이 향후 어떤 태도를 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2012/01/30 09:41 2012/01/30 09:41
사용자 삽입 이미지
SK텔레콤이 25일 ‘안심 대리점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안심 대리점 인증은 영업 실적과 관계없이 불·편법 영업 이력이 없고 고객만족도가 평균 85점 이상(100점 만점)인 매장 등을 심사를 통해 선정한다. 안심 대리점에는 ‘SK텔레콤 공식인증 마크’를 부착한다. 마크 부착은 오는 3월말까지 진행된다. 안심 대리점 자격은 6개월마다 심사한다. SK텔레콤은 대리점 2800여개 중 2000여개를 안심 대리점으로 선정했다.

사용자가 오프라인에서 SK텔레콤에 가입하려면 2가지 방법이 있다. ‘T월드’ 라는 간판을 달고 SK텔레콤 가입자만 받는 ‘대리점’과 간판과 상관없이 통신 3사 모두 가입할 수 있는 ‘판매점’이 있다. 대리점 간판만 다를 뿐 다른 통신사도 마찬가지다.

대리점은 SK텔레콤의 유통자회사 피에스앤마케팅이 운영하는 곳과 지역 총판 역할을 하는 사업자들로 나뉜다. 판매점은 대리점으로부터 상품을 받아 사용자들에게 영업을 한다. 통상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장이 판매점이다. 대리점은 통신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한다. 판매점은 대리점과 계약을 맺는다. 대리점과 판매점은 소비자가 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를 만나는 최일선이다.

SK텔레콤이 새로운 인증 제도를 도입한 것은 오는 5월부터 시행 예정인 블랙리스트 제도를 대비한 성격이 짙다.

통신사는 가입자 유치와 보호를 위해 주로 단말기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유통을 통해 자회사 또는 통신사 매출과 영업이익에도 도움을 받고 있다. 유통 주도권을 제조사에 넘겨줄 경우 잃을 것이 많다.

블랙리스트 제도는 휴대폰을 통신사를 통해서만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사가 직접 유통을 할 수 있는 제도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삼성모바일샵’을 늘려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블랙리스트 제도를 대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전국 유통망을 직접 운영하기 어려운 제조사는 관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금전적인 혜택을 주는 방법으로 대리점을 관리해왔다. ▲단말기 우선 공급 ▲가입자당 인센티브 차등 지급 등이 예다. 대리점을 체험형 매장으로도 바꿔주고 있다. 대리점 직원 복리증진도 강화했다.

금전적인 혜택이 당근이라면 이번 인증 제도는 채찍이다. 특히 ‘판매량’이라는 정량적 평가기준이 아니라 ‘고객만족도’라는 정성적 평가기준을 제시한 것은 통신사가 인증 제도를 통해 대리점을 제어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다. 사실상 전체 대리점 숫자에 맞먹는 2000여개 대리점에 마크를 부여한 것은 향후 심사를 통해 인증을 박탈했을 때 충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한편 SK텔레콤을 비롯 KT와 LG유플러스 등 대리점을 우군으로 남겨두려는 움직임은 강화될 전망이다. 제조사가 직접 영업을 강화할 경우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통망은 통신사의 대리점이다. 대리점만 잡으면 판매점까지 물건을 공급할 수 있다. 통신사로서는 대리점이 제조사와 계약하는 것을 법적으로 막을 권리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근과 채찍을 병행해 통신사 울타리에 남겨두는 방법을 취할 수밖에 없다.
2012/01/25 15:19 2012/01/25 15:19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전 모습은 잊어라. 마이크로소프트(MS) 새 모바일 운영체제(OS) ‘윈도폰 7.5버전(망고)’를 탑재한 노키아 스마트폰 ‘루미아 710’을 보고 든 생각이다. ‘옴니아’ 등 예전 MS의 윈도모바일 OS와는 전혀 다른 제품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과도 또 다르다.

화면을 꽉 채우는 사각형 타일 사용자환경(UI)과 단순한 배치, 리스트화 돼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목록 등 익숙치 않은 첫 화면이지만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편하다. 앱을 여러 개 설치하면 불편할 수 있지만 주요 앱만 사용하는 사람은 효율적이다. 메인 화면은 3개다. 시작 화면, 앱 목록, 검색이다. 자주 쓰는 앱을 시작 화면에 배치하면 타일 UI 형태로 구현된다. 스마트폰을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보다 분명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시작부터 다르다. 잠금 화면을 위로 올리면 열리고 전원을 끌 때는 내린다.



MS의 OS답게 PC에서 사용하던 소프트웨어나 메신저, 게임기 X박스와 호환된다. 윈도 라이브 아이디로 스마트폰에 로그인만 하면 된다. 이 아이디는 내가 다운로드 한 앱,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을 때 추적할 수 있는 열쇠 등이 된다.

MS의 음악 서비스 준과도 연결할 수 있다. PC에 스마트폰을 꽂으면 자동으로 프로그램을 설치한다. MS의 아웃룩과 메일, 일정, 연락처 등을 동기화 시킬 수 있다. 당연히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등 오피스 프로그램에서 작성한 파일을 읽고 고칠 수 있다. MS의 클라우스 서비스 ‘스카이드라이브’도 지원한다.



하드웨어 사양은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부족하다. 3.7인치 WVGA(480*800)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와 1.4GHz 싱글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했다. 그러나 OS가 최적화 돼 있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앱을 구동할 때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다만 화면 크기가 작아 갑갑한 느낌은 든다. 무게는 125.5g이다. 배터리 용량은 1300mAh다.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는 보지 못한다.

전면 카메라는 없다. 후면 500만 화소 카메라와 발광다이오드(LED) 플래시를 갖췄다. 상단에 전원 및 잠금 버튼과 마이크로 USB단자, 3.5파이 이어폰잭이 있다. 우측면에 볼륨 버튼과 카메라 버튼이 있다. 전면에는 뒤로가기, 홈, 검색을 한 개의 버튼으로 구현했다.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은 마이크로 유심이다. 외장 메모리 슬롯은 없다. 내장 메모리는 6GB를 쓸 수 있다.



앱은 아직 부족하다. 내비게이션도, 통신사의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는 앱은 없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점유율이 가장 높은 ‘카카오톡’도 없다. 스마트폰을 무선랜(WiFi, 와이파이) 핫스팟(모바일 AP)이나 모뎀(테더링)처럼 활용해 PC 등 다른 기기에서 무선 인터넷을 할 수 없다. 카카오톡은 1분기 중, 모바일 AP와 핫스팟은 추후 MS에서 지원할 방침이라는 것이 KT쪽의 설명이다. MS가 향후 OS의 메이저 업그레이드를 제공할지 여부가 여전히 확실치 않은 것도 아쉬운 지점이다. 스마트폰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해주지 않으면 일반폰과 다를 것이 없어진다.

루미아 710은 장단점이 확연히 드러나는 스마트폰이다. 이것저것 해보기를 원하는 사람보다는 이만큼이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스마트폰이라는 이미지보다 인터넷이 되는 풀터치스크린폰에 가깝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루미아 710은 KT에서 판매한다.

2012/01/24 08:00 2012/01/24 08:00
사용자 삽입 이미지
SK텔레콤이 통신요금 고지서를 사용자가 알기 쉽게 바꿨다. 순수 통신비와 그 외 항목을 구분해 통신비 과다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1월 청구서부터 적용했다. 1월 청구서는 작년 12월 사용분을 반영한다.

이번 개편으로 바뀐 점은 전체 요금이 통신요금과 부가사용금액으로 요금이 나눠져 있는 점이다. 통신요금 항목은 ▲기본료 ▲옵션요금제 ▲국내통화료 ▲문자사용료 ▲데이터통화료 ▲요금할인이다. 부가사용금액은 ▲단말기할부금 ▲부가서비스이용료 ▲콘텐츠이용료 ▲소액결제 ▲로밍서비스이용료 ▲가입비 ▲기타금액 ▲부가가치세(세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요금 구분은 통신요금 쪽은 매월 발생하는 금액을 부가사용금액은 부정기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라며 “로밍을 부가에 넣은 것은 해외 통신사업자에게 대부분 비용으로 지급하기 때문이며 부가가치세의 경우 현실적으로 분리해 표기하는 것이 쉽지 않아 통합 표기했다”라고 설명했다.

통신비 과다 논란은 분명 불합리한 지적이 많다. 단말기 할부금이나 콘텐츠 이용료 등을 통신요금으로 인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계 통신비 인하에 시달리는 통신사로서도 곤혹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이번 SK텔레콤의 새로운 청구서가 곱게 보이지는 않는다. 일부 항목 때문이다.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항목은 ▲로밍서비스이용료 ▲가입비 ▲부가가치세(세금)다.

로밍서비스는 통신비다. 사용자에게는 이 비용을 SK텔레콤에 내는지 해외 사업자에 내는지는 중요치 않다. ‘내가 해외에서 전화를 썼더니 요금이 많이 나왔다’만 중요하다. 전적으로 모든 비용을 해외 사업자에게 주는 것도 아니다. 해외 사업자 가입자가 국내서 로밍 서비스를 활용하면 그 돈은 SK텔레콤이 받는다.

가입비도 통신비다. 통신사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내는 돈이 가입비다. 통신사의 서비스는 통신이다.

부가가치세(세금)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이렇게 구분을 할 경우 통신비에서는 부가세를 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사용자가 실제 부담하는 돈에서 10% 할인된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통신요금 항목에 있는 ‘할인’에서는 부가세를 포함해 할인해준 금액을 표기한다. 통신비에 있는 부가세는 부가사용금액에 있는데 할인에 있는 부가세는 그대로 보여준다. 내는 돈은 줄어 보이고 깎아주는 돈은 커 보이는 착시효과를 유도하는 셈이다. 이같은 비판을 피하려면 전산 개발을 하더라도 부가가치세도 각각으로 보여줘야 한다.

SK텔레콤은 통신요금과 부가사용금액의 평균 비중은 약 7대 3이라고 전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부가사용금액 비중이 45%다. 스마트폰 이용자 확대에 따라 부가사용금액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부가사용금액 증가는 ▲단말기 할부금 증가 ▲소액 결제 증가 ▲유료 애플리케이션 구입 증가 ▲로밍 이용자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가입비와 로밍 이용자 증가라는 이유가 통신요금으로 넘어가면 비중은 또 달라진다. 작년 3분기 SK텔레콤의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에서 가입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8.2%다. 통신사로서는 되도록 부가사용금액 쪽이 높아 보이는 것이 유리하다.

이번 개편에서 위약금 부분이 빠진 것은 아쉽다. SK텔레콤은 단말기 할부금 남은 기간과 잔액은 보여주고 있지만 통신사 약정을 해지할 경우 발생하는 위약금은 고지해주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부분에 대해 통신 3사와 새로운 요금청구서를 협의 중이다.

2012/01/19 11:59 2012/01/19 11:59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는 3월부터 SK텔레콤 가입자도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폰을 3세대(3G) 이동통신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오는 3월부터다.

19일 방송통신위원회는 3월 중순부터 LTE 단말기에 3G 유심을 삽입해 3G 단말기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19일 밝혔다.

3월 중순부터 SK텔레콤은 LTE 단말기를 3G 단말기로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2달 이상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산 개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SK텔레콤은 작년 9월 LTE 서비스를 시작하며 3G와 LTE간 유심 이동을 제한해왔다. KT는 이미 자체적으로 이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3G 서비스가 없어 해당이 안된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LTE 단말기는 LTE와 함께 3G를 지원해 기술적으로는 이같은 활용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사용자는 선택권 확대 ▲제조사는 판매 증대 ▲통신사는 명분 획득이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사용자들은 LTE 요금이 비싸다며 LTE폰을 3G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제조사의 경우 LTE폰 판매가 기대치만큼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판매 통로가 하나 더 열렸기 때문에 싫지는 않는 표정이다. 통신사 역시 가입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워졌다.

하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다. 이번 방통위의 조치는 유심 이동만 허용한 것이다. 통신사의 LTE와 3G 가입자 유치과정에서 정책적 차별은 그대로 뒀다.

따라서 3G 사용자가 LTE폰을 활용하려면 통신사를 통해 단말기를 출고가 그대로 구입해 3G로 써야한다. 단말기 가격이 너무 비싸다. 현재 출시돼 있는 LTE 단말기의 출고가는 80만원대 이상이다. 또는 LTE에 가입해 보조금과 요금할인 등을 받은 채 이 단말기를 3G로 사용하던지 해약 후 위약금을 지불하고 3G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 역시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KT의 경우 LTE폰을 3G로 가입해도 3G폰 구매 수준으로 요금할인과 보조금을 지급하고는 있지만 오는 20일 이후에는 폐지한다.

이 제도가 실제적인 효과를 내려면 단말기 가격을 현실화 하거나 통신사에게 3G 신규 가입 수준 보조금 지급을 강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오는 5월 시행 예정인 단말기유통자율화(블랙리스트제도)가 시작돼도 별다른 파장은 없을 전망이다. 통신사가 여전히 단말기 제조사의 최대 고객인 상황에서 통신사가 정하는 출고가 보다 큰 폭으로 할인을 실시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아울러 삼성전자 LG전자 외에는 전국 유통망을 갖춘 제조사도 없다. 전국 유통을 하려면 여전히 통신사의 유통망을 활용해야 한다. 통신사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은 그대로다.
2012/01/19 10:12 2012/01/19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