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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스퍼트가 두 번째 태블릿 PC ‘아이덴티티 크론’을 런칭했다.

신제품은 전작 ‘아이덴티티 탭(K패드)’과 동일한 7인치 크기다. 대신 디스플레이 해상도를 WVGA(800*480)에서 WSVGA(1024*600)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내장 메모리를 8GB에서 16GB로 늘린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2.2버전(프로요)로 향후 2.3버전(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지원할 예정이다.

8일 엔스퍼트 이창석 대표는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품 출시 간담회에서 “올해 태블릿 PC를 50만대 이상 판매하고 실적도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스퍼트는 2010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적자 78억원, 매출액 115억원을 기록 중이다. 첫 태블릿 PC 아이덴티티 탭은 작년 8월 출시 이후 공급기준 누적 6만5000대가 나갔다. KT에 공급된 물량은 3만대다. 와이브로 정액 상품과 함께 약정 가입할 경우 단말기 가격은 무료로 구매할 수 있지만 상당량이 재고로 남아 있다. 뒤이어 출시된 애플의 ‘아이패드’와 삼성전자 ‘갤럭시탭’ 등과 경쟁하기에는 하드웨어와 콘텐츠 모두 부족했다.

이 대표는 “KT 판매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올해는 와이브로 모델도 나올 예정이고 KT 홈고객부문과 인터넷전화와 연계된 판매도 계획하고 있는 등 판매와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작년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은 연구개발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엔스퍼트 태블릿 PC 사업이 기대치만큼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래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아이덴티티 크론 역시 제품 경쟁력이 경쟁사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판매되는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중 아이덴티티 크론과 같은 프로요 OS를 탑재한 제품은 갤럭시탭. 갤럭시탭은 출고가 90만원대라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작년 말까지 1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아이텐티티 크론과 달리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 등 풍부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으며 지메일, 구글맵 등 구글 서비스도 가능하다. 하드웨어 최적화 면에서도 아이덴티티 크론에 비해 앞서있다.

엔스퍼트는 아이덴티티 크론을 2월말 50만원대의 가격에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구글 CTS를 통과하지 못해 구글 관련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 아이덴티티 탭은 CTS 인증을 받았지만 아직 업그레이드가 이뤄지지 못했다.

더구나 안드로이드 OS 태블릿 PC는 구글의 태블릿 전용 3.0버전(허니콤) OS 발표 이후 허니콤을 적용한 제품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모토로라 ‘줌’, LG전자 ‘옵티머스 패드’ 등이 빠르면 1분기, 늦어도 2분기 국내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대표도 “경쟁사의 허니콤 태블릿은 5월전에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엔스퍼트도 듀얼코어와 허니콤 등 차세대 태블릿을 준비 중이지만 구글 지원이 부족한 중소기업 입장에서 허니콤 탑재가 어려웠다”라며 이번 제품보다는 차기작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따라 엔스퍼트의 태블릿 시장 안착 여부는 듀얼코어 등의 신제품이 선보이는 하반기에 결정될 전망이다. 또 엔스퍼트의 계획대로 해외 시장 진출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변수다.

한편 태블릿 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태블릿 PC 사업에 진출한 디지털큐브 등도 엔스퍼트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제품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OS의 지속 가능한 업그레이드 지원은 물론 제공 시기 등 사후 관리 능력도 경쟁력의 한 축이지만 중소기업이 투자를 계속하기 쉽지 않다”라며 “개발진 유출 없이 OS 개발 및 최적화 능력을 얼마나 빨리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2011/02/08 15:08 2011/02/08 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