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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을 선점하려는 업계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스마트홈은 사물인터넷(IoT)를 통해 집 안의 모든 기기를 제어하는 서비스다.

업계가 스마트홈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스마트홈이 갖는 이른바 ‘락인(lock-in)’ 효과 때문이다. 통신사 결합상품 또는 TV와 홈시어터 등 일정 분야로 한정됐던 묶음구매가 집 전체로 확산되는 셈이다. 잡은 쪽도 못 잡은 쪽도 전부를 걸고 싸우는 전장이다.

가정의 모든 기기를 A통신사를 통해 제어할 수 있다면 모든 제품과 집을 한꺼번에 교체하지 않는 한 A통신사를 떠날 수 없다. B제조사 제품으로 스마트홈을 꾸민 상황에서 뭔가를 교체할 때도 마찬가지다. 경쟁사 제품이 훨씬 좋아도 망설이게 된다. 냉장고 때문에 전체 가전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참여하는 업체 모두 전공이 같은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초반 주도권 다툼은 각기 다른 양상으로 전개 중이다. 대신 목적은 같다. 전부를 먹기 위한 떡밥을 뿌리는 일. 즉 세를 불리는 것이다.

한편 스마트홈 시대가 도래했으니 지금부터 구매하는 제품은 스마트홈 상품을 사야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다.

TV를 연상하면 된다. 지금 TV제조사가 주력하는 분야는 초고화질(UHD)TV다. 그러나 초고화질 콘텐츠는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콘텐츠 제작사는 아직 고화질(HD) 시대다. 방송도 마찬가지다. 콘텐츠 쪽은 풀HD도 대중화 되지 않았다. HD TV를 싼 값에 사서 3~4년 이용 뒤 UHD TV로 넘어가도 충분하다. 비용면에서도 훨씬 저렴하다. 기능도 마찬가지다. 3차원(3D)TV나 스마트TV를 사서 제대로 쓰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서비스 초기엔 시행착오가 따른다. 그리고 비싸다. 스마트홈의 기본 중 하나인 전원 및 가스 관리 등은 아파트 홈오토메이션에서도 제공하는 기능이다. 이것을 한 번도 눌러보지 않았다면 새로 구입해도 활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신기한 것은 신기한 것일 뿐 지금 사야하는 것은 아니다.
2015/05/28 06:00 2015/05/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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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이런 기사가 많이 떴다.

SK텔레콤이 이날 낸 보도자료에 근거한 내용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빔’이 전 세계 피코 프로젝터 시장서 최초로 2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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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SK텔레콤이 프로젝터 업계서 화제가 됐다. 피코 프로젝터(초소형 프로젝터) 시장서 누적 판매 세계 1위가 됐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주장. 업계는 ‘할인 판매 띄우기를 위한 눈속임’이라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SK텔레콤도 이 같은 의도가 숨어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SK텔레콤이 20만대를 팔았다고 자랑한 스마트빔은 지난 2013년 2월 나온 제품이다. 피코 프로젝터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연결해 콘텐츠를 보다 큰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아웃도어 인구가 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프로젝터 업계가 피코 프로젝터에 주목을 한 것은 지난 2010년부터. 국내 전자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다. 업계는 피코 및 미니 프로젝터 시장 규모를 2017년 1억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햅틱빔’과 2012년 ‘갤럭시빔’ 등 휴대폰과 스마트폰에 결합한 피코 프로젝터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칠레 광산 붕괴로 69일동안 고립됐던 광부들에게 삼성전자의 피코 프로젝터가 구호품으로 들어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광부들은 이를 통해 축구를 관람하는 등 긴장 해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관련기사: 69일의 사투, 칠레 광부들 곁을 지킨 IT기기는 무엇?>

LG전자는 피코 프로젝터보다는 조금 큰 미니 프로젝터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의 미니빔 시리즈가 인기다. 소니는 캠코더에 피코 프로젝터를 넣은 제품까지 팔고 있다.

제조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왜 이런 발표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전 세계 시장 규모에 비해 참가 업체가 많아 누가 확실한 프로젝터 1위라고 주장하기 쉽지 않지만 누적 판매 20만대로 1위를 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라고 의아해 했다.

SK텔레콤이 자사가 1등이라고 주장한 근거는 무엇일까.

SK텔레콤은 “피코 프로젝터 시장 규모는 정확한 것이 없으며 연간 수만대 정도”라며 “이 같은 판매 실적은 전세계 피코 빔 시장은 물론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앱세서리 제품 중 국내 이통사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전체 시장에 대한 확실한 추정이 없이 자의적 판단을 내린 셈이다.

보도자료에서 SK텔레콤은 전 세계 12개국에 연간 1만대 수출 실적을 내세웠지만 민망하다. 12개국 1만대면 한 나라에 1000대꼴도 안 된다. 통신사 중에서 1등은 맞다. LG유플러스도 관련 시장을 공략 중이다. 다만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보다 2년 늦은 작년 11월부터 제품을 본격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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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국내 제품 판매 증진을 위해 성과를 과대포장한 셈이다. SK텔레콤도 이번 일에 대해 스마트빔 판매증진을 위한 마케팅 일환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SK텔레콤은 “스마트빔 재고 소진과 판매량 확대 등을 위한 것”이라고 세계 1등 주장 배경을 전했다. SK텔레콤은 오는 14일부터 31일까지 11번가에서 스마트빔 할인 판매 ‘스마트빔의 이상한 할인’을 진행한다.

요즘 SK텔레콤의 광고는 고정관념을 깬 '이상한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고정관념을 깬 이상한 생각은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2015/05/14 06:00 2015/05/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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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초반 제품 판매와 함께 관련 생태계 확장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지난 2013년과 2014년을 기점으로 백화점에서 전문점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해도 소용없는 서비스나 제품 판매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서비스는 정리했다. 대부분 살생부 오른 서비스 대부분이 폐지 쪽으로 분류됐다. 없어진 서비스 중 대표적인 것은 메신저 ‘챗온’이다. 콘텐츠 서비스 ‘삼성허브’도 접었다.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삼성앱스’는 ‘갤럭시앱스’로 명칭을 바꾸며 삼성전자 고객 특화 성격을 강화했다. 새 서비스 중 눈에 띄는 것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가 유일하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를 계기로 삼성전자가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이 서비스를 위해 밀크 때와 마찬가지로 관련 업체를 아예 샀다. 주인공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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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결제는 그동안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대부분 대중화에 실패한 영역이다. 애플이 내놓은 ‘애플페이’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 삼성페이가 성공한다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결제 주도권까지 잡게 된다. 9일 개최한 ‘갤럭시S6 월드투어 서울’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특장점을 3부로 나눠 설명했다. 그 중 하나가 삼성페이일 정도로 삼성전가가 걸고 있는 기대도 크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모바일커머스팀 박재현 상무는 “이미 많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있지만 일상에서 많이 이용하는 상점에선 쓰기 어렵다”라며 “사용하기 어렵고 지원하는 곳을 찾기 쉽지 않고 보안이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기존 모바일 결제 실패 원인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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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의 장점은 ▲사용성 ▲범용성 ▲보안성을 해결했다는 점. 모바일 결제를 쓰려면 일단 이 결제 솔루션이 내가 가진 카드를 지원해야 한다. 삼성페이는 ▲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NH농협카드 ▲BC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등 9개사와 손을 잡았다. 작년 기준 카드사 점유율로 90%에 육박하는 고객이 잠재적 이용자다.

어디에서 쓸 수 있을까. 박 상무는 “근거리무선통신(NFC)뿐 아니라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Magnetic Secure Transmission) 방식을 모두 지원해 90% 이상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MST는 기존 카드결제기를 교체하지 않아도 돼 쓸 수 있는 곳이 대폭 늘어나는 것이 장점이다.

MST 기술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는 미국 루프페이를 인수했다. 또 박 상무는 “국내는 소비자가 직접 단말기에 긁어 결제하기보다는 매장 점원이 카드를 건네받아 결제한 후 손님에게 서명을 요청하는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아 단말기 본체뿐 아니라 소비자의 눈앞에 놓인 사인패드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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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포인트카드도 삼성페이가 흡수할 것으로 여겨진다.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띠드하우스 ▲올리브영 ▲CU ▲뚜레주르 ▲빕스 ▲투썸플레이스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롯데리아 ▲엔젤리너스커피 ▲TGI프라이데이 등 27개 업체와 제휴를 맺었다.

보안은 지문으로 해결했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화면을 밀어올리면 삼성페이가 실행되고 지문인식을 한 뒤 결제가 이뤄진다. 실행 자체도 편하다. 위변조를 막기 위해 거래는 1회용 암호번호로 이뤄진다. 카드 복제가 소용없다. 일반 플라스틱 카드보다 안전한 셈이다. 스마트폰 보안을 책임지는 삼성 ‘녹스’는 보험이다.

삼성페이 서비스 개시 시점은 오는 7월이다. 그때까지 삼성전자는 제휴와 인프라를 더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페이는 지갑을 대체할 것인가. 첫 단추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초반 판매량에 달렸다. 아무리 잘 준비했어도 정작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이 팔리지 않으면 도루묵이다. 삼성페이의 경쟁자는 다른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아니라 지갑 속 플라스틱 신용카드다. 삼성페이가 삼성전자 부가서비스 흑역사를 끝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015/04/10 06:00 2015/04/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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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애플워치로 4연타석 홈런을 칠지를 두고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애플은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 복귀 이후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모바일 세상 주도권을 확보했다. 처음 만든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쓰임새와 생태계, 확고한 지지층 등은 애플의 성공을 뒷받침했다. 스마트시계는 애플이 잡스 사후 추진한 신사업 중 처음으로 소비자의 심판을 받는 분야다.

제품 그 자체로는 실망스럽다는 것이 애플워치에 대한 국내외 평가다. 정보통신기술(ICT) 측면 분석 대부분 혁신이 보이지 않는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스마트시계 전반이 갖고 있는 짧은 배터리 시간을 해결하지 못했고 기능도 엇비슷하다.

<관련기사: 사양보다 서비스에 집중…애플워치 시장판도 바꿀까?>

하지만 판매 전망은 다르다. 삼성전자가 강자인 스마트시계 판도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부터 향후 스마트시계 절반을 애플이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난무하다. 긍정적 관측은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대표적이다. SA는 애플워치는 2015년에만 1540만대 판매고를 올려 전체 시장의 54.8%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관련글: Apple Watch Smartwatch to Ship 15 Million Units Worldwide in 2015>

이번 애플워치를 스마트시계 관점에서 혁신을 판단하고 판매량을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해 보인다. 지금껏 애플 제품의 성공방정식은 업계가 중심에 뒀던 가치와는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애플워치도 마찬가지다.

주목할 점은 제품군이 34종이라는 점. 본체는 디스플레이에 따라 1.5인치(38mm)와 1.65인치(42mm) 두 가지다. ▲재질 ▲색상 ▲시계줄 조합을 통해 다양한 구성을 할 수 있다. 가격은 329달러부터 1만달러까지 천차만별이다.

제품군에서 엿볼 수 있는 애플이 노리는 고객층은 ‘시계’를 차고 있는 사람 및 ‘시계’를 차지 않고 있는 사람이다. 경쟁자는 스와치부터 롤렉스지 기어S가 아니다. 애플워치의 성격은 시계인데 일부 스마트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이지 손목으로 옮겨간 스마트폰이 아니다.

시계는 휴대폰 출현 이전 대중적 액세서리였다. 휴대폰이 시계를 대체하며 패션과 고급 액세서리 길로 영역이 좁아졌다. 주변을 돌아봐도 시계를 차는 사람보다 차지 않는 사람이 많다. 시계를 차고 있는 사람은 거의 유명 상표 또는 패션에 특화된 제품을 소유하고 있다. 시계를 1개만 갖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여러 개의 시계를 그날그날에 맞춰 바꿔 찬다. 애플워치의 구성은 이런 수요에 녹아들기 적합하다.

18시간이라는 배터리 사용시간도 이점에서 보면 그리 흠잡을 사안이 아니다. 시계는 어차피 집에서는 풀어놓는다. 풀어서 보관함에 넣는 대신 충전기에 꽂아두는 점이 달라졌을 뿐이다. 더구나 스마트폰 시대 들어 우리는 언제어디에서나 충전을 하는 행동이 익숙해져있다. 분명 제품 출시에 맞춰 탁상시계처럼 거치와 충전을 동시에 지원하는 액세서리도 부상할 것이다.

물론 이 작전은 애플이 첫 타자는 아니다. 스마트시계 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가 원조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갤럭시기어’를 출시하며 패션에 방점을 찍은바 있다. 패션과 결합한 마케팅도 여러 번 했다.

<관련기사: 삼성 신종균 대표, ‘갤럭시기어, 웨어러블=패션 선도…中日, 애플 무섭지 않아’(종합)>
<관련기사: 열정의 브라질 사로잡다…삼성전자 ‘갤S5&기어핏’ 패션쇼 개최>

문제는 제품이 패션과 어울리지 않았다는 점과 일회성으로 끝났다는 점이다. 패션 행사는 열었지만 시장 접근은 기존대로 했다. 패션 관계 인사가 착용하기는 했지만 일반인은 통신사를 통해 사야했고 전자제품 상가에서 사야했다. 패션 마케팅이 일회성에 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애플은 어떨까. 일단 준비는 삼성전자와 다르다. 패션잡지에 광고를 하고 패션 매장 밀집지역에 전문매장을 구축하고 있다. 애플스토어에선 별도 매대를 만들고 있다. 현행 유통 경로를 버리지는 않지만 패션으로 어필하기 위한 유통망을 따로 선별하고 있는 셈이다.

애플의 전략이 성공할 경우 애플은 경쟁자와 다른 반열에 올라설 전망이다. 업계가 뭐라하든 소비자는 애플을 ICT기업이라기보다 문화를 파는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나 다름없다. 문화를 파는 기업이 공략할 수 없는 분야는 없다. 지금은 애플워치지만 애플웨어 애플슈즈 등 입는(wearable, 웨어러블) 기기가 침투할 수 있는 전 분야가 위험하다. 최고의 제품을 만들지 않아도 선택은 늘고 생태계는 더 커진다. 생태계가 커지면 커질수록 애플 전체 상품 판매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 된다. 아이폰이 맥북을 견인하듯 말이다.

경쟁자에겐 재앙이다. 이번에도 애플 몫은 고정이고 남은 것을 두고 이전투구해야 한다. 정화수를 떠 놓고 애플워치 실패 기도라도 해야 할 판이다. 애플워치 출시는 4월24일. 소비자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2015/03/20 06:00 2015/03/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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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중고폰 선보상제’에 징계를 내렸다. 방통위는 이 제도가 ▲단말기유통법 제4조(지원금의 과다지급 제한 및 공시) 제4항 ▲단말기유통법 제5조(지원금과 연계한 개별계약 체결 제한) 제1항 ▲전기통신사업법 제50조(금지행위) 제1항 제5호 및 같은 법 시행령 제42조 제1항 등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그 이유로는 ▲공시지원금을 상회하는 중고폰 잔존가치 이상 추가 경제적 이익 지급 ▲누적기본료 80만원 이상 또는 롱텀에볼루션(LTE)62요금제 이상 조건으로 18개월 사용 의무 부과 및 위약금 책정 ▲18개월 뒤 중고폰 반납조건 고지 불충분 등을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과징금을 산정했고 SK텔레콤과 KT는 50% LG유플러스는 30%를 감면했다. 문제가 발생하자 프로그램을 종료한 SK텔레콤 KT와 달리 LG유플러스는 마지막까지 제도를 운영한 것이 감경 차이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총 34억200만원 각 사별로 ▲SK텔레콤 9억3400만원 ▲KT 8억7000만원 ▲LG유플러스 15억9800만원 등을 부과했다.

12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중고폰 선보상제 관련 단말기유통법 등 위반행위에 대한 시정조치에 관한 건’ 의결을 위한 방통위 전체회의와 이를 마치고 실시한 브리핑에서는 ‘잔존가치의 적절성’이 논란이 됐다. 특히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S5 광대역LTE-A’가 문제가 됐다.

방통위 이용자정책국 박노익 국장은 “갤럭시노트4 갤럭시S5 광대역LTE-A에 대해 공시지원금보다 11만9000원~14만9000원을 초과 지급한 것을 확인했다”라고 지적했다. 즉 두 제품은 18개월 뒤 예상잔존가치보다 지원금이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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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중고폰 선보상제는 대상 제품이 달랐다. 3사 공히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는 같았지만 SK텔레콤과 KT는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S5 광대역LTE-A도 넣었다. 갤럭시노트4는 SK텔레콤 35만원 KT 38만원을 갤럭시S5 광대역LTE-A는 양사 동일 34만원을 지급했다. 방통위가 문제를 삼은 것은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S5 광대역LTE-A 보상가다. 중고폰 선보상제 대상 기기 잔존가치와 보상금이 갖는 의미에 대해선 이미 다른 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관련글: 제로클럽으로 엿본 삼성·LG·팬택·애플 스마트폰의 미래 가치>

이기주 상임위원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만 선보상제를 적용했다고 했을 때 선보상액과 예상잔존가치 차액이 없다면 지원금 과다 지급 해당 사항이 없는 것 아닌가”라며 “2~3만원 과다 지급된 것을 과다 지급이라고 처벌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고 갤럭시가 문제지 아이폰은 문제가 아닌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처럼 징계를 결정하기 전 가진 통신 3사 의견청취도 쟁점이 된 것은 갤럭시폰의 잔존가치였다. 최성준 방통위 위원장이 이 문제를 집요하게 추궁했다. KT가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최 위원장은 “KT가 갤럭시와 아이폰 잔존가치를 산정해 액수를 정한 것이 맞냐”고 묻자 KT 박현진 마케팅부문 무선사업담당 상무는 “모델에 따라 글로벌 사업자와 중고폰 유통업체에게 어느 정도 가치 있는지를 제안 받았고 제안 받은 것을 근거로 내부 논의를 통해 가치를 산정했다”라고 역설했다. 재차 물었을 때도 “일반적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것을 받아 참고했다”며 KT는 과다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방통위가 근거자료를 요구하자 말을 바꿨다. 통신 3사 사정청취 종료 뒤 김만식 KT 공정졍쟁담당 상무가 들어와 사과했다. 그는 “아이폰은 검토했지만 삼성 것은 검토한 적 없었다”라며 “국내 고객 보호차원에서 값을 정했다”고 실토했다. 최 위원장은 “아이폰은 잔존가치 차이가 별로 없고 갤럭시는 14만원 정도 차이가 났는데 그렇지 않은 자료가 있다고 하니 제출하라 했던 것”이라고 KT의 거짓말이 일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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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렇다. 이전 글에서도 지적했듯 선보상제는 제조사의 치부를 드러냈다. 애플에 비해 삼성전자 제품의 중고가격이 낮다는 점을 말이다. 34만원 기준 14만원 차이면 주력 제품이 거의 반값에 거래되는 셈이다. 여기에 포함되지 못한 LG전자와 팬택 등은 더 낫다. 이들은 중고는 값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애플에 비해 국내제품 중고가가 저평가 되는 이유는 가격 유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다. 애플은 한 번 정한 출고가를 다음해 신제품이 나올 때까지 바꾸지 않는다. 기준을 예측할 수 있으니 중고폰 가격도 일정하다. 방통위 판단은 18개월 뒤 출고가 40% 수준이었다. 삼성전자는 그렇지 않다. 수시로 가격이 떨어지니 중고폰은 더 예측이 어렵다.

삼성전자에겐 빨리 해결해야 하는 숙제다. 중고폰 가격 유지가 고가폰 판매에 도움을 주는 요소라는 점을 인정하고 출고가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 출고가를 합리적으로 정해야 차기 신제품 출시 때까지 유지가 가능하다. 출고가는 자존심이 아니다. 오는 4월10일 ‘갤럭시S6’ 출시를 앞두고 최근 갤럭시S5 출고가 조정이 이뤄졌다. 이러니 당연히 중고가도 널뛰기고 새 폰도 제값주고 산 사람은 손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단말기유통법은 예측 가능한 시장을 만들어 소비자가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에 근거해 이동통신상품을 소비하도록 돕는 법이다. 출고가 투명화 역시 단통법의 목적 중 하나다. 제조사도 이제 적응할 때가 됐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가 삼성전자의 첫 시험대다.

2015/03/13 11:00 2015/03/13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