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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기업 KT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 자리였다. 지난 3월27일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33기 정기주주총회는 그랬다.

<관련기사: 난장판 된 KT 주총…사상 첫 무배당에 소액주주 반발>

KT는 민영화 이후 매년 지배구조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해외 평가도 좋다. 특정 대주주 일가가 지배하는 것도 아니고 사외이사 제도도 잘 돼 있다. KT 이사회는 2015년 3월27일 기준 3명의 사내이사와 8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있다. 최고경영자(CEO)추천위원회 등 이사회 내의 위원회는 모두 사외이사 중심으로 운영한다. KT의 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이다. 2월5일 기준 지분율은 8.22%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68.18% 주주 수는 15만3080명이다. 외국인 지분율은 4월2일 기준 45.24%다.

그러나 KT의 실제적 운영은 제도적 합리성과는 거리가 멀다. 주주총회도 마찬가지다. KT는 민영화 이후 연임을 한 대표가 임기를 채운 적이 없다. 민영화 이후 첫 대표인 이용경 전 대표는 연임을 하지 않았다. 이후 KT를 맡은 남중수 전 대표와 이석채 전 대표는 검찰 수사로 불명예 퇴진했다. 대표 선임과정서 정부의 입김이 최우선 요인이라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공기업에서 민영화되고 지배구조는 선진적인 포스코와 같다.

<관련기사: [긴급진단] 위기의 KT…‘1무 3통’ 갖춘 CEO가 필요>
<관련기사: [취재수첩] KT CEO의 성공조건>

여기서 논할 내용은 KT를 둘러싼 여러 구설수는 아니다. 주총 그 자체에 한정된 얘기다. KT가 국민기업이라고 주장하는 근거 중 하나가 지배구조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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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T 주총의 가장 큰 논란은 시간 변경이다. 시간은 언제나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시기가 좋지 않았다. 알림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KT는 당초 지난 2월24일 3월27일 오전 10시 주총을 예고했다. 이는 3월12일 오전 9시로 변경됐다. 문제는 주주들에게 나간 공지가 주주소집통지서는 오전 9시, 참석장은 오전 10시로 나갔다는 점이다. KT는 다시 안내문을 보냈지만 이 때문에 주총 자체가 무효라는 주장이 나왔다. 공시는 2주전에 나갔지만 안내가 잘못돼서다. 아울러 주총에 주주를 참석하지 못하게 한 꼼수라느니 같은 날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창조경제혁신타운 출범식에 참석키로 한 박근혜 대통령 의전에 맞춘 것이라는 의혹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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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입장시간이다. KT는 이번에 주주를 분리해 입장시켰다. KT가 사전에 고른 주주는 오전 8시 이전 그렇지 않은 주주는 8시 이후에 장내에 들여보냈다. 그 결과 앞자리<사진 왼쪽>와 뒷자리<사진 오른쪽>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주총이 연출됐다. 앞자리 6줄은 KT의 모든 발언을 경청하고 일사분란한 안건 동의와 제청의 모습을 보였다. 나머지 주주는 달랐다. 뒷자리 양 옆은 연단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 진행요원으로 벽을 만들어놔서다. 아래 동영상은 주총 시작 전이나 끝난 뒤 상황이 아니다. 주총 진행 내내 이 분위기였다.



세 번째는 주주의 발언권을 제한한 점이다. 주총은 50분 만에 끝났다.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특별한 질문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뒷자리에 제대로 발언권을 주지 않은 탓이 크다. 2회 정도 발언권이 넘어왔지만 황 대표는 제대로 답을 하지 않았다. 추가 질문은 마이크를 꺼 받지 않았다.

물론 대부분의 주총이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회사는 사전에 합을 맞춘 주주에게 발언권을 주고 한 패가 동의와 제청을 한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다. 그러나 KT는 도가 지나쳤다. KT는 작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배당을 하지 않았다. 소액주주가 하소연할 곳은 주총 때 밖에 없다. 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뒷자리 언성이 높아질수록 앞자리 전원이 발언권을 요청하고 황 대표는 순서대로 회의를 진행했다. 주총은 아수라장이었는데 회의는 50분 만에 끝나고 원안대로 모든 안건이 승인된 아이러니는 이렇게 나왔다. 국민기업이라면 주총이 조금 길어지더라도 주주들의 원성을 해소하는 시늉이라도 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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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임원 보수한도에 관한 것이다. KT는 올해 주총에서 작년과 동일한 임원보수한도 59억원을 승인했다. 임원보수한도는 총액을 책정하고 이 안에서 지급한다. 작년 경영실적을 감안하면 굳이 이를 작년과 동일하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

당연히 주총에서도 뒷자리 주주는 이에 반대했다. 그럼에도 불구 황 대표는 이에 대해 “전년에 조정을 했다”며 일축했다. 앞자리 주주 박수로 의결했다. 그런데 지난 3월31일 KT가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한 제33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황 대표는 작년 성과급으로 7500만원을 받았다. ▲계량: 매출액 17조4358억원 및 영업이익 3,332억원(특별명예퇴직에 의한 일시적 인건비 제외) 등 ▲비계량: 무선·인터넷 등 핵심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 융합형 기가 사업 선도를 통한 미래성장전략 제시, 고객최우선경영에 기반한 국민기업 이미지 제고에 기여 등이 근거다. 경쟁사 대표에 비해 성과급 절대 금액은 적다. 그래도 KT가 사상 첫 무배당을 실시한 이유는 특별명퇴에 따른 영업손실 탓이다. 뒷맛이 개운치 않다.
2015/04/03 06:00 2015/04/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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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만들기로 했다. 지난 금요일(20일) 주식시장 종료 후 전해진 소식이다. SK텔레콤의 부인에도 불구 시장의 관심은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언제 합병할 것인지’로 옮겨갔다.

<관련기사: SKT, SKB 100% 자회사 만든다…속 뜻은 무엇?>

시장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을 기정사실화 하는 이유는 이미 경쟁사는 유무선통신 사업을 하나로 합쳤기 때문이다. 인터넷TV(IPTV)사업도 마찬가지다. 형태는 약간 다르다. KT는 2009년 유선이 중심이 돼 무선 KTF를 흡수했다. LG유플러스는 2010년 무선 LG텔레콤을 핵심으로 유선 LG파워콤 LG데이콤을 하나로 모았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합병을 한다면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흡수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경쟁사의 변화에도 불구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합치지 않았던 것은 합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 실적이 좋지 않다. SK텔레콤은 지난 2008년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해 SK브로드밴드로 이름을 바꿨다. SK브로드밴드는 ▲2008년 227억원 ▲2009년 1092억원 ▲2010년 605억원 등 영업손실을 지속했다. 부실 자회사를 흡수하면 흡수한 쪽 주주의 반대도 감당키 어렵고 흡수당하는 쪽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등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합병을 하던 하지 않던 SK브로드밴드 실적 개선이 필요했다. 유선시장은 포화상태임에도 불구 가입자 유지를 위해 소모적 마케팅 경쟁이 심각했다. SK브로드밴드 단독으로는 답이 없는 상태. SK텔레콤이 꺼낸 카드는 SK텔레콤이 이 경쟁을 대신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2010년부터 SK브로드밴드 초고속인터넷 재판매를 개시했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 재판매를 계기로 턴어라운드했다.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2010년 359만9169명 ▲2011년 329만3524명 ▲2012년 306만8041명 ▲2013년 284만2115명▲2014년 274만9600명 등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2010년 40만2738명 ▲2011년 89만8368명 ▲2012년 132만6082명 ▲2013년 172만6990명 ▲2014년 206만893명 등 SK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이를 상쇄하고 남았다.

가입자도 가입자지만 재무적 도움은 더 컸다.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에 준 재판매 대가는 ▲2010년 320억원 ▲2011년 1462억원 ▲2012년 2304억원 ▲2013년 2894억원 ▲2014년 3147억원 등 2010년부터 2014년까지 9.8배 늘어났다. SK브로드밴드의 마케팅비는 ▲2009년 4130억원 ▲2010년 3288억원 ▲2011년 3043억원 ▲2012년 3138억원 ▲2013년 3593억원 ▲2014년 3609억원 등 3000억원대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은 ▲2011년 649억원 ▲2012년 816억원 ▲2013년 732억원 ▲2014년 582억원 등 마케팅비와 동조하는 모양새다.

유통은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공유하고 브로드밴드미디어 등 SK브로드밴드에 딸린 손실 회사들도 정리했다. 2009년 1905명이던 직원 수는 2014년 1586명으로 감소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언제 어떻게 합병할 것인가. 현 시점에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관계는 단순 합병보다 SK그룹 통신 관계사 사업조정이라는 판이 관전포인트다. 즉 '언제'보다 '어떻게'가 관건이다.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만든 것은 전술적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수순으로 여겨진다. 작년 여름 불거졌던 SK텔레콤 회사분할설 등을 감안하면 다양한 새 판 짜기가 가능하다. SK텔레콤 자체가 안고 있는 제약을 털 기회다. SK브로드밴드 합병은 지금의 SK텔레콤보다 이 과정에서 분할된 SK텔레콤과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이 때 SK브로드밴드 역시 지금의 SK브로드밴드가 아닐 수도 있다.

2015/03/23 06:00 2015/03/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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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가 창조경제 띄우기에 한창이다. 청년 창업 및 중소기업 육성 등 현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정책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몸이 달았다. 한 발 물러서 있는 LG유플러스와 다른 모습이다. SK텔레콤 KT가 창조경제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배경에 대해 업계는 통신이 정부 규제산업인 점과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각 사 현안 문제 등을 꼽고 있다.

SK텔레콤은 서울산업진흥원과 청년 창업 활성화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협약은 서울 용산 청년창업플러스센터에서 열렸다. 이곳은 서울산업진흥원 ‘챌린지1000 프로젝트’ 수료기업 중 성장 가능성 높은 기업이 입주해 육성 프로그램을 거치는 공간이다. SK텔레콤은 모바일 테스트베드를 설치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장비를 갖췄다.

SK텔레콤은 지난 17일에는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전 벤처기업 듀얼어퍼처인터내셔널에 지분투자 및 전략적 제휴를 실시했다. SK텔레콤은 자사가 ‘창조경제 전도사’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은 SK그룹 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을 겸임하고 있다.

KT도 18일 경기 일산종합시험센터에 ‘재난안전 협력 테스트랩’을 열었다고 전했다.

이 공간은 중소 벤처기업과 공동연구용이라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네트워크 장비 및 공공안전망(PS-LTE) 분야 기기 등을 비치했다. KT 유무선 통신망과 연동 시험을 할 수 있다. KT 재난종합관제 플랫폼과 연동할 수 있는 솔루션도 제공한다. 참여 문의는 이메일(ppdr.lab@kt.com)로 가능하다.

재난안전망 사업권 획득을 위해 중소 벤처기업과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KT는 경기도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만들고 있다. 한국형 창조경제 모델 확산 거점으로 ICT 활용 벤처 창업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KT의 생각이다. KT는 ‘국민기업’이라는 일종의 애국심 마케팅도 적극 활용 중이다.

SK텔레콤과 KT는 정부와 긴밀한 관계가 필요하다. 일도 회사도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 창조경제를 대하는 자세는 KT보다 SK텔레콤이 적극적이다. 총수는 영원하지만 임기제 대표는 임기가 끝나면 끝이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이 수감 중이다. 작년 말 가석방 움직임이 있었지만 반재벌 정서 확산으로 무산됐다. 또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점유율 1위다.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보조금 대란에 따른 단독 징계를 앞두고 있다. KT는 여전히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포스코와 더불어 민영화 이후에도 정부가 결정한 경영진이 회사를 차지한다. KT 대표는 3년 임기에 연임이 가능하지만 연임 뒤 명예롭게 퇴진한 대표는 없다. 전임 이석채 대표는 아직 재판을 받고 있다. 황 대표는 현 정부 출범과 함께 KT에 입성했다.

한편 LG유플러스 역시 창조경제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지만 SK텔레콤 KT처럼 밖으로 알리는 일은 덜하다. LG그룹 차원으로 진행하는 일이 많은 것도 있다. LG그룹 주력사는 LG유플러스가 아니다.

2015/03/18 14:10 2015/03/1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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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 초고속인터넷 재판매를 시작한지도 5년째다. SK텔레콤은 지난 2010년 4월부터 SK브로드밴드 초고속인터넷을 판매했다. 유선사업을 무선사업과 합친 KT LG유플러스와 달리 SK그룹은 SK텔레콤 무선 SK브로드밴드 유선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대신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의 네트워크를 빌려 유선상품을 판매한다. 이동전화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과 같은 개념이다. 2014년 12월 기준 SK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206만893명이다.

SK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얼마일까. 이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SK텔레콤은 무선과 유선 매출액을 별도 공시하지 않는다. 이를 추정하려면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에 주는 도매대가를 근거로 따져봐야 한다.

<관련기사: SKB, SKT 재판매 효과 ‘톡톡’…5년새 매출 10배↑>

2014년 SK브로드밴드가 SK텔레콤에서 받은 회선 도매대가 수익은 3147억원이다. 이를 SK텔레콤의 재판매 가입자로 나누면 1인당 연간 도매대가가 나온다. 15만2701원이다. 즉 월로 따지면 SK텔레콤은 2014년 매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인당 1만2725원을 SK브로드밴드에 줬다.

그동안 SK텔레콤이 밝힌 SK브로드밴드 도매대가는 요금의 65% 수준이다. 결국 2014년 SK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1만9577원이다. SK브로드밴드의 가장 저렴한 초고속인터넷 상품이 3년 약정 기준 월 2만원인 ‘스마트 다이렉트’인 점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ARPU는 준수한 편이다.

SK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을 무선과 결합해 요금을 깎아주는 결합상품으로 활용한다. 그래서인지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에 준 돈은 시기별로 차이가 있다.

같은 방법으로 산출한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에 지불한 가입자 1인당 월 도매대가는 ▲2010년 6621원 ▲2011년 1만3562원 ▲2012년 1만4479원 ▲2013년 8486원 등 등락이 크다. 경쟁사가 SK텔레콤이 시세보다 높은 도매대가를 SK브로드밴드에 지불해 변칙 지원을 한다는 주장과 거리가 있다. 오히려 SK텔레콤의 결합상품 판매 추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 수익도 널뛰기를 하는 형태다. 요금만 놓고 보면 SK브로드밴드가 SK텔레콤을 지원하는 모양새다.

한편 SK텔레콤은 2015년 SK브로드밴드와 유선상품 재판매 계약액을 3850억원으로 책정했다. 여기서 역산을 하면 올해 SK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순증 목표를 추정할 수 있다. 작년 수준 도매대가를 지불한다고 보면 올해 SK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250만명 돌파가 목표다.

2015/03/17 16:40 2015/03/1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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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가 변하고 있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음성통화로 돈을 버는 전통적 비즈니스 모델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이 구체화 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현지시각)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5’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모습이다. MWC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행사다. GSMA 이사회와 컨퍼런스 그리고 일반 전시 등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다. 올해는 200개국에서 9만3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MWC는 그동안 비싼 입장권과 전시관 대여료로 다른 국제 전시회에 비해 악명이 높았다. 전시관 대관료는 MWC보다 규모가 큰 ‘인터내셔널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의 3배다. 그럼에도 불구 타깃이 확실한 행사기 때문에 제조사와 장비사 서비스 업체 등 관련 업계의 참석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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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에 신경을 쓴 것도 통신사가 아닌 다른 업체였다. 전 세계 대부분의 제조사는 휴대폰을 팔기 위해 우선 통신사의 낙점을 받아야 한다. 통신장비는 통신사만 고객이다. 각종 서비스는 통신사가 탑재 유무를 결정해야 폰에도 들어가고 통신사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 통신사에게 잘 보일 기회는 MWC 만한 것이 없다. MWC는 표면적으로 모바일 업계 현주소와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지만 이면에는 통신사는 ‘갑’이라는 사례를 보여주는 사례기도 했다.

그래서다. 애플은 한 번도 MWC에 참가치 않았다. 통신사 전시관은 구색 맞추기 수준에 불과했다. 관람객은 대부분 제조사와 장비사 등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이런 흐름이 올해를 기점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전시 그 자체에 신경을 쓴 통신사가 증가했다. 내용도 기술 우위를 뽐내기 위한 것이 아닌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집중했다. 전달하는 방법도 볼 사람만 보라는 것이 아니라 발걸음을 잡기 위한 방향으로 전환했다. 앉아서 파트너가 찾아오길 바라는 태도로는 더 이상 힘들다는 것을 깨달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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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올해 전시관 정면을 동작을 따라하는 로봇에 내줬다. 그 옆엔 열기구를 타고 가상현실(VR)을 체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로봇은 5세대(5G) 이동통신이 구현되면 지연시간이 없어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VR은 역시 5G 시대 사물인터넷(IoT)와 고용량 동영상이 주는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예전이면 덩치 큰 장비와 알 수 없는 그래픽이 나오는 모니터가 있었을 법 한 자리다. 통로가 로봇을 보려는 사람으로 메워졌고 체험을 하기 위해 줄을 섰다. SK텔레콤이 독자 전시관을 꾸렸던 지난 5년뿐 아니라 전 세계 통신사 전시관에서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로봇과 기구에 이끌린 관람객은 자연스럽게 SK텔레콤 전시관 내부로 유도된다. 카트 없는 쇼핑이 가능한 ‘스마트쇼퍼’, 내 행동을 학습해 일정을 관리해주는 ‘에고 메이트’ 등 다양한 SK텔레콤의 신사업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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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맞은 편 도이치텔레콤은 더 파격적이었다. 전시관은 대형 화면과 이를 볼 수 있는 관람석이 전부다. 특정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내놓지 않았지만 도이치텔레콤이 추구하는 새 사업을 설명하는 컨퍼런스 시간만 되면 인산인해다. 텔레포니카는 영상으로 발길을 멈췄다. 전시관만 보면 CES의 TV 제조사 전시관 구성과 흡사하다. 알기 쉽게 정리한 도표와 그림은 업계 관계자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3사 전시관은 삼성전자 화웨이 LG전자 전시관과 인접해 그동안 비교를 많이 당하던 곳이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폐쇄형으로 전환한 터라 이들의 북적임이 상대적으로 더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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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전히 옛 것을 고수한 통신사도 있었다. KT는 대부분 아이템을 모니터 1개에 장비 1개를 두고 ‘우리가 최고’라는 메시지 전달에 치중했다. 전문가를 타깃으로 했다면 낯간지럽고 일반인을 타깃으로 했다면 무엇인지 모르겠는 전시다. 새로움으로 무장을 했지만 어떻게 보여줘야 효율적인지 감을 잡지 못한 곳도 있다. AT&T는 차량과 연관한 종합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안내가 미흡했다. VR 기기 시연은 호응이 낮았고 주차 위치를 안내하거나 차량 관리를 해주는 솔루션은 오동작이 심했다. 관람을 도와주는 도우미도 부족했다. 차이나모바일은 KT와 AT&T를 섞어놓은 형태였다. 사실 KT와 AT&T 차이나모바일 전시관이 작년까지 일반적 통신사 전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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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통신사 전시관은 SK텔레콤 도이치텔레콤 텔레포니카의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서두에서 언급했듯 통신사가 통화 수익으로만 먹고 살 수 없어진 것은 전 세계적 흐름이다. 지난 5년 동안 통신사는 변화를 얘기했지만 대다수가 주도권 회복에 초점을 맞췄지 같이 경쟁하는 것을 인정치 않았다.

<관련기사: [MWC2012] SKT 하성민 대표, ‘통신사망 통해 이익내면 비용 분담해야’>
<관련기사: [MWC2013] 통신사, 생태계 주도권 회복 시도…성공 가능성은?>

하지만 올해 GSMA는 망중립성을 강화한 미국 톰 휠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을 기조연설에 초대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도 중요한 연설자로 부각했다.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은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GSMA 보드 미팅은 예전에는 통신사업 표준이나 규제 소위원회도 네트워크 진화에 관한 얘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대부분의 주제가 통신사와 OTT(Over The Top)사업자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주요 주제였다”라며 “내용도 세부적이었고 통신사업자들이 고민이 많았다”라고 달라진 통신사의 태도를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이상철 대표도 GSMA 양현미 최고전략책임자(CSO)도 장 사장의 발언과 일맥 상통하는 인식을 내비췄다.

<관련기사: [MWC2015] LGU+ 이상철 ‘통신사, 정신 안 차리면 IoT도 패배’>
<관련기사: [MWC2015] GSMA 양현미 CSO, “사물인터넷, 통신사 조력자 역할”>

통신사의 태도 변화는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래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이들 없이 모바일 세상은 없다는 것뿐이다.
2015/03/12 06:00 2015/03/12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