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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롯기 동맹은 일시적 균열은 있어도 한결같다. 3팀의 공통점은 팀의 목표를 일관되게 유지하지 못한 다는 점. 이도저도 아닌 한 해를 거듭하니 만년 하위다. 감독을 바꾸고 비싼 선수를 사와도 장기적 계획이 없으니 소용없다. 엘롯기는 만년 하위를 일컫는 대명사다.

누구의 순위일까. 힌트는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베테랑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현재와 미래 중 어떤 것을 목표로 할지 확실히 정하지 못하니 세대교체를 착실히 준비하지 못했다. 걱정하던 일은 올해 현실화 됐다. 베테랑마저 부진하다.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고 있는 모양새다. 이대로라면 올해가 바닥이 아닐 수도 있다. 프로야구는 9팀이 아닌 10팀 체제다.

시즌 막판 또 유망주를 키우겠다고 나선 이 팀의 이름은 LG트윈스다. LG트윈스나 LG전자나 비슷한 처지다. 프로야구는 만년 하위권에 있어도 자존심만 상하면 되지만 기업은 만년 하위권이면 살 길이 없다. LG트윈스의 최악은 10위지만 LG전자의 최악은 더 좋지 않다.

팀을 리빌딩할 땐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 세대교체는 당연하다. 어떤 색깔을 지닌 팀이 될 것인지가 확실해야 한다. 변화의 과정은 얼마가 걸릴지 확실치 않다. 그러나 일정부분 성적을 유지하며 리빌딩을 완성하는 것. 그것이 팀의 능력이고 감독의 역량이다. 당장의 어려움을 팬이 이해할 수 있도록 소통도 강화해야 한다. 팀과 팬이 같이 커야 오래갈 수 있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신성장동력을 찾아 육성하고 기존 사업은 꾸준히 혁신을 추진한다. 더 이상 기회가 없다고 여겨지는 분야는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고 전문경영인을 키워야한다. 소비자와 주주 모두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전략도 중요하다.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 구본준 대표가 LG전자를 맡은지 벌써 5년이다.

LG전자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LG전자의 주가는 2003년 6월 이후 12년 만에 4만원대가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과 11일 장중 한 때 각각 3만9700원과 3만9950원을 기록했다. 12일엔 3만9600원을 찍으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작년 8월11일 7만9600원의 절반 수준이다. 2008년 5월 16만원대까지 치솟았던 때를 떠 올리면 한숨만 나온다.

현재 LG전자를 괴롭히고 있는 문제는 휴대폰과 TV다. 유망주(휴대폰)도 베테랑(TV)도 제 역할을 못한다. 신성장동력 자동차부품(VC)은 아직 1군에서 뛰기는 어렵다. 우리 팀을 재정비할 때까지 상대는 놀고 있는 것도 아니다. 감독은 여전히 우승할 수 있고 우승을 노린다고 말하지만 팬은 믿지 않는다. 주변은 안정적 중위권을 노려야 한다고 말한다. 리빌딩만 수년 째니 사공도 많고 신뢰도 땅에 떨어진 셈이다.

<관련기사: [LG전자IR] 못 믿겠다는 시장 vs 또 믿어달라는 LG전자(종합)>

물론 아직 LG전자에게 기회는 있다. 정도현 대표가 ‘2015년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언급한 ‘초프리미엄폰’이 성공한다면.

다만 이 제품의 성공을 위해선 3분기도 실적이 좋지 않아야 한다. 소위 초프리미엄폰이 LG전자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시기는 오는 4분기. 4분기 수익 극대화를 위해선 재고 관리가 필수다. 재고 관리는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를 수반한다. 그러나 초프리미엄폰이 성공한다고 LG전자의 위기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리빌딩할 시간이 늘어나는 것뿐이다.

기업 리빌딩의 방식은 여러 가지다. 낭설로 끝났지만 LG전자 지분 일부를 외국게에 넘긴다는 것도 리빌딩 방식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의 자회사다. LG그룹이 전자사업을 버린다는 뜻이니 일이 커진다는 것도 감안해야 하지만 말이다.

한편 LG트윈스는 2016년 시즌엔 우승할 수 있을까. LG트윈스 팬에겐 미안하지만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역전할 수 있을지를 묻는 것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러고 보니 프로야구도 삼성라이온즈가 2011년부터 1위다.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 1위에 올라선 것도 2011년이다.

2015/08/12 13:08 2015/08/1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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