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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이론상 최대 1.17Gbps 속도를 낼 수 있는 이종망동시전송기술(MP TCP: Multi-Path Transmission Control Protocol)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누가 ‘세계 최초 상용화’인지가 문제였다.

3사가 다 세계 최초라고 주장한 근거는 이 기능을 구현한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를 3사가 모두 팔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언제 관련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는지에 따라 서비스 시점은 변한다.

세계 최초 상용화도 어폐가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갤럭시S5’부터 ‘다운로드 부스터’라는 기능을 제공한다. 다운로드 부스터는 무선랜과 이동통신망을 동시에 잡아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이용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큰 틀에서 다를 바 없다. 그 때와 달라진 것은 무선랜이 기가무선랜으로 3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이 4배 빠른 LTE로 달라진 것이다. 각각의 망 속도가 올라갔으니 최대 속도도 올라갔다. 물론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는 다운로드 부스터를 내장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각 통신사용 다운로드 부스터를 갖추는 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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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기자간담회까지 열어 세계 최초 띄우기에 나섰다. 고객 혜택도 강조했다. 1.17Gbps면 18GB 가량의 초고화질(UHD) 영화를 2분6초면 다운로드할 수 있는 속도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맹점이 있다. 고객 입장에선 덮어놓고 이용했다가 거지꼴이 될 확률이 매우 크다. KT는 이런 질문엔 제대로 답을 하지 않았다.

이 서비스의 문제점은 두 가지다.  SK텔레콤 ‘밴드LTE와이파이’ KT ‘기가LTE’ LG유플러스 ‘기가멀티패스’ 등 명칭은 각사가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 ‘소비자가 얼마만큼의 LTE 데이터를 쓰게 될지 사전에 알 수 없다는 점’과 ‘소비자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 정보가 없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는 ‘동전의 양면’이다.

동시에 다른 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접속 상태에 따라 데이터 사용량은 달라진다. 무선 통신은 상황에 따라 상태가 다르다. 즉 데이터 배분 비율이 그때그때 다르다. 10GB 파일을 다운로드할 때 5GB는 무선랜 5GB LTE라거나 7GB는 무선랜 3GB는 LTE 등 공식이 없다. 그런데 무선랜은 무료다. LTE는 유료다. 사용하고 나서 스마트폰 메뉴에서 각각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했을 때 깜짝 놀라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KT는 이 서비스를 데이터 선택 요금제 중 데이터 무제한에만 적용했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입장이지만 반전이 있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도 각각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있다. 기본 제공량은 다른 기기와 나눠 쓰거나 속도 제한 없이 쓸 수 있는 용량이다. 기본 제공량을 다 소모하면 나눠쓰지도 못하고 속도는 낮아진다. 10분 탓에 한 달 내내 불편을 겪을 수 있다. 기본 제공량은 요금제를 바꾸거나 통신사를 옮길 때도 걸림돌이 된다. 통신사는 요금제를 바꾸거나 해지할 때 한 달을 일 단위로 쪼개 정산을 한다. 시점에 따라 요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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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서비스를 사용한다면 이는 소비자가 요금 대신 속도를 택하는 경우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대로 무선은 환경에 따라 속도가 변한다. 체감속도는 LTE만 이용할 때보다는 빠르겠지만 기가와이파이만 이용할 때와는 별 차이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KT도 이 문제를 시인했다. 기자간담회에서 KT는 수차례 질문이 거듭됐음에도 불구 4배 빠른 LTE와 기가와이파이를 동시에 지원하는 곳에 대한 정보를 제공치 않았다.

결국 밴드LTE와이파이도 기가LTE도 기가멀티패스도 고객을 위한 서비스는 아니다. 호기심에라도 해 보기엔 위험부담이 높다. 어차피 이 서비스를 쓰려면 기가 무선랜 핫스팟이 있어야 한다. 그냥 기가무선랜만 접속하는 편이 슬기롭다. '세계 최초=이용자 혜택'은 아니다.

2015/06/18 06:00 2015/06/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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