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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애플워치로 4연타석 홈런을 칠지를 두고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애플은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 복귀 이후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모바일 세상 주도권을 확보했다. 처음 만든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쓰임새와 생태계, 확고한 지지층 등은 애플의 성공을 뒷받침했다. 스마트시계는 애플이 잡스 사후 추진한 신사업 중 처음으로 소비자의 심판을 받는 분야다.

제품 그 자체로는 실망스럽다는 것이 애플워치에 대한 국내외 평가다. 정보통신기술(ICT) 측면 분석 대부분 혁신이 보이지 않는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스마트시계 전반이 갖고 있는 짧은 배터리 시간을 해결하지 못했고 기능도 엇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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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판매 전망은 다르다. 삼성전자가 강자인 스마트시계 판도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부터 향후 스마트시계 절반을 애플이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난무하다. 긍정적 관측은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대표적이다. SA는 애플워치는 2015년에만 1540만대 판매고를 올려 전체 시장의 54.8%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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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애플워치를 스마트시계 관점에서 혁신을 판단하고 판매량을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해 보인다. 지금껏 애플 제품의 성공방정식은 업계가 중심에 뒀던 가치와는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애플워치도 마찬가지다.

주목할 점은 제품군이 34종이라는 점. 본체는 디스플레이에 따라 1.5인치(38mm)와 1.65인치(42mm) 두 가지다. ▲재질 ▲색상 ▲시계줄 조합을 통해 다양한 구성을 할 수 있다. 가격은 329달러부터 1만달러까지 천차만별이다.

제품군에서 엿볼 수 있는 애플이 노리는 고객층은 ‘시계’를 차고 있는 사람 및 ‘시계’를 차지 않고 있는 사람이다. 경쟁자는 스와치부터 롤렉스지 기어S가 아니다. 애플워치의 성격은 시계인데 일부 스마트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이지 손목으로 옮겨간 스마트폰이 아니다.

시계는 휴대폰 출현 이전 대중적 액세서리였다. 휴대폰이 시계를 대체하며 패션과 고급 액세서리 길로 영역이 좁아졌다. 주변을 돌아봐도 시계를 차는 사람보다 차지 않는 사람이 많다. 시계를 차고 있는 사람은 거의 유명 상표 또는 패션에 특화된 제품을 소유하고 있다. 시계를 1개만 갖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여러 개의 시계를 그날그날에 맞춰 바꿔 찬다. 애플워치의 구성은 이런 수요에 녹아들기 적합하다.

18시간이라는 배터리 사용시간도 이점에서 보면 그리 흠잡을 사안이 아니다. 시계는 어차피 집에서는 풀어놓는다. 풀어서 보관함에 넣는 대신 충전기에 꽂아두는 점이 달라졌을 뿐이다. 더구나 스마트폰 시대 들어 우리는 언제어디에서나 충전을 하는 행동이 익숙해져있다. 분명 제품 출시에 맞춰 탁상시계처럼 거치와 충전을 동시에 지원하는 액세서리도 부상할 것이다.

물론 이 작전은 애플이 첫 타자는 아니다. 스마트시계 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가 원조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갤럭시기어’를 출시하며 패션에 방점을 찍은바 있다. 패션과 결합한 마케팅도 여러 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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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제품이 패션과 어울리지 않았다는 점과 일회성으로 끝났다는 점이다. 패션 행사는 열었지만 시장 접근은 기존대로 했다. 패션 관계 인사가 착용하기는 했지만 일반인은 통신사를 통해 사야했고 전자제품 상가에서 사야했다. 패션 마케팅이 일회성에 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애플은 어떨까. 일단 준비는 삼성전자와 다르다. 패션잡지에 광고를 하고 패션 매장 밀집지역에 전문매장을 구축하고 있다. 애플스토어에선 별도 매대를 만들고 있다. 현행 유통 경로를 버리지는 않지만 패션으로 어필하기 위한 유통망을 따로 선별하고 있는 셈이다.

애플의 전략이 성공할 경우 애플은 경쟁자와 다른 반열에 올라설 전망이다. 업계가 뭐라하든 소비자는 애플을 ICT기업이라기보다 문화를 파는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나 다름없다. 문화를 파는 기업이 공략할 수 없는 분야는 없다. 지금은 애플워치지만 애플웨어 애플슈즈 등 입는(wearable, 웨어러블) 기기가 침투할 수 있는 전 분야가 위험하다. 최고의 제품을 만들지 않아도 선택은 늘고 생태계는 더 커진다. 생태계가 커지면 커질수록 애플 전체 상품 판매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 된다. 아이폰이 맥북을 견인하듯 말이다.

경쟁자에겐 재앙이다. 이번에도 애플 몫은 고정이고 남은 것을 두고 이전투구해야 한다. 정화수를 떠 놓고 애플워치 실패 기도라도 해야 할 판이다. 애플워치 출시는 4월24일. 소비자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2015/03/20 06:00 2015/03/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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