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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기 운영체제(OS) 점유율 중 안드로이드가 70%를 넘었다.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올라갈수록 견제를 해야 한다는 주변의 요구와 안드로이드를 주도하고 있는 구글에 대한 경계의 눈빛도 곱지 않다. 구글은 직접 제조는 안하지만 레퍼런스 단말기라는 방식으로 직접 제조나 다름없는 사업을 한다. 단말기 제조사 모토로라모빌리티도 인수한 상태다.

안드로이드 단말기 제조사로는 안드로이드 대신 내 색깔을 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방법이 별로 없다. 제조사는 안드로이드와 구글에서 독립적 사업구조를 만들어야 안드로이드와 구글의 정책에 따라 사업의 향배가 변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의 페이스북폰 발표는 안드로이드에서 독립을 추진하는 제조사에게 제 3의 길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 신호다. 안드로이드와 결별하는 방법은 삼성전자 아마존 방식 2가지에서 페이스북까지 3가지로 늘어났다.

삼성전자와 아마존은 이미 안드로이드의 품을 떠났다.

삼성전자 방식은 제조사가 추구하던 형태의 완성형이다.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지만 자체 브랜드 ‘갤럭시’ 인지도를 더 높이는 것과 안드로이드 단말기 시장에서 절대 다수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을 통해 ‘안드로이드=삼성전자’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의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4’ 시리즈 발표에서 안드로이드의 ‘안’자도 꺼내지 않았다. 당연히 구글도 언급하지 않았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갤럭시와 그 외의 것들의 경쟁이다. 다른 제조사가 따라 가기에는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생태계가 너무 강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매개로 안드로이드와 별개로 작동할 수 있는 ‘올쉐어’ 플랫폼을 만들었다. OS와 상관없이 삼성전자의 TV 태블릿 PC 디지털카메라 등 삼성전자의 인터넷과 연결될 수 있는 모든 기기에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삼성허브와 삼성앱스 등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도 확보했다.

아마존 방식은 강력한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취하기 힘든 형태다. 오픈 소스라는 안드로이드의 특징을 활용했다. 안드로이드를 OS로 한 태블릿을 통해 아마존의 콘텐츠를 판다. 안드로이드는 아마존 서비스에 최적화 한 형태로 변형했다. 바탕은 안드로이드지만 아마존 OS나 다름없다. 안드로이드를 변경했기 때문에 구글 서비스 내장은 못 한다. 안드로이드용 앱과 호환성 문제도 있다. 사용자는 안드로이드 기기를 구입했다기보다는 아마존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기기를 산다. 아마존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의 품질과 가격이 없다면 소비자 선택을 받기는 불가능하다.

페이스북은 고유의 사용자환경(UI)으로 접근했다. 안드로이드 단말기 제조사도 취했던 방식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제조사의 기존 노선과는 다르다. UI를 안드로이드에 내장하는 것이 아니라 앱으로 제공한다. 페이스북은 전용 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UI 앱을 오는 12일(현지시각) 판매와 배포를 시작한다.

제조사 입장에서 UI를 안드로이드에 내장하는 것은 사용자가 UI를 마음대로 삭제할 수 없고 일단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장점이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OS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민한 대응이 어렵다. 사용자가 마음에 드는 앱을 내려받아 UI를 변형할 경우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고유색도 내지 못한다. 업그레이드만 늦어지는 계륵 신세다. 앱으로 UI를 제공하면 구매자에게 사용을 강요하는 것은 어렵지만 OS 업그레이드는 쉽다.

안드로이드 단말기 제조사가 UI를 내장한 까닭은 PC 제조사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였다. 초기 안드로이드 UI가 활용성이 떨어졌던 점도 있다. 그러나 시장은 변했다. 안드로이드도 변했다. 안드로이드 UI만으로도 단말기를 사용하기 그리 불편치 않다. UI 앱도 많아졌다.

제조사가 노력해 개발한 UI를 다른 제조사 스마트폰 구매자도 쓸 수 있다는 것은 위험요소지만 생존경쟁 시대다. 화웨이 ZTE 등 중국 제조사의 부상은 품질 좋은 단말기 제조 기술을 빨리 따라잡은 것도 있지만 이를 경쟁자보다 낮은 비용으로 팔았다는 점도 있다. 이들은 아예 자체 UI가 없다.

삼성전자와 아마존의 전략은 다른 제조사가 따라 하기 쉽지 않은 방법이다. 종합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기 생산하는 것은 물론 각각의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LG전자나 소니 정도가 그나마 시도할 만하다. LG전자와 소니 중에서는 콘텐츠까지 갖고 있는 소니가 조금 더 가능성이 있다.

살아남는 것이 이기는 길이다. 보다 적은 비용으로 버티려면 전략도 그에 맞는 방법으로 바뀌어야 한다. 페이스북 방식은 그래서 삼성전자 외 안드로이드 제조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떤 폰도 페이스북폰이 될 수 있지만 어떤 폰도 페이스북폰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페이스북폰이 될수도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고민은 서비스만 갖고 UI를 제공하는 업체가 걱정할 몫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구매자가 그 제조사 단말기를 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UI 외적인 경쟁으로도 차별화는 가능하다. PC 제조사도 그렇게 살아남았다.

2013/04/08 07:00 2013/04/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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