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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웃은 이는 LG유플러스였다. SK텔레콤은 닭 쫓던 개꼴이 됐다. 지난 2일간 한국과 미국에서 벌어진 롱텀에볼루션(LTE) 세계 최초 상용화 경쟁 결과다. 그들만의 리그는 뜨거웠다.

8일 LG유플러스는 방송통신위원회에 오후 5시 VoLTE 관련 약관 신고를 마쳤다고 밝혔다. VoLTE 국내 첫 공식 서비스 타이틀은 LG유플러스 몫이다. SK텔레콤은 방통위 인가를 받지 못했다. LG유플러스와 함께 100m 기록은 경신했지만 SK텔레콤은 뒷바람 때문에 공인을 얻지 못한 셈이다.

VoLTE는 LTE로 통화를 하는 서비스다. LTE는 데이터 네트워크다.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과 원리는 같다. 대신 통신사가 VoLTE 데이터를 우선 처리해 통화품질을 보장하는 것이 다르다. VoLTE 이전까지 통신사는 통화는 2세대(2G) 또는 3세대(3G)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데이터 통신은 LTE로 처리했다. 통화를 데이터 네트워크로 하면 처리속도(응답속도)가 빨라지고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음성통화를 하다가 영상통화로, 통화 중 파일 전송을 할 수 있다. PC 채팅을 연상하면 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VoLTE 세계 최초 서비스 타이틀 경쟁을 벌였다. 출발은 지난 6월20일 SK텔레콤이 먼저 했다. SK텔레콤은 LTE 서비스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9월말 VoLTE 제공 계획을 발표했다. SK텔레콤 배준동 사업총괄은 지리산에 사는 가입자와 VoLTE 시연을 했다.

LG유플러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지난 7월1일 기자간담회에서 9월 서비스 계획을 공개했다. 경쟁사보다 먼저 하겠다며 SK텔레콤을 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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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끼어들었다. 7월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동 중 VoLTE 통화를 국내 처음으로 시연했다. 여기에 지난 7월23일 ‘세계 최초’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다. 300명을 대상으로 했다. 큰 의미는 없다. KT의 VoLTE 상용화는 10월경이다.

이후 잽이 오고 갔다. 7월25일 LG유플러스는 VoLTE를 넣은 광고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7월26일 제주도 잠수함에서 7월27일 백령도에서 VoLTE를 시연했다.

지난 7일 상황이 긴박해졌다. 이날 오후 3시 LG유플러스가 8일부터 VoLTE를 제공한다고 전격 선언했다. ‘세계 최초’라는 점을 빼먹지 않았다. SK텔레콤이 허를 찔렸다. SK텔레콤도 오후 3시30분 8일부터 VoLTE를 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는 같다. 서로 먼저 발표를 준비했으니 실질 승자는 자기라고 주장했다. 판결은 의외의 곳에서 나욌다. 미국 통신사 메트로PCS가 7일(현지시각) VoLTE를 발표했다. 시차를 감안하면 메트로PCS가 세계 최초다. 물론 메트로PCS 보도자료에도 세계 최초는 들어있다. 메트로PCS도 미국 내 경쟁을 위해 세계 최초 타이틀이 필요했다.

SK텔레콤도 LG유플러스도 메트로PCS도 정작 VoLTE를 쓸 수 있는 단말기는 준비가 덜 됐다. 메트로PCS의 VoLTE 판매는 댈러스에서 이뤄졌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를 뒤집기 위해 이점을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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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8일 오후 1시 세계 최초 VoLTE 가입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8일 서비스를 한다고는 했지만 1호 가입자는 7일 오후 18시29분 등록했다고 반격했다. 공식 서비스는 하지도 않았는데 가입자가 나왔다. 메트로PCS보다 12시간 앞서니 세계 최초는 다시 우리 것이라는 주장도 곁들였다.

과욕은 화를 불렀다. VoLTE 서비스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SK텔레콤도 LG유플러스도 하지 않았다. VoLTE 요금을 받으려면 방통위에 약관을 인가(SK텔레콤) 또는 신고(LG유플러스)를 해야 한다. 당연히 8일 방통위는 제동을 걸었다. 규제기관의 경고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바로 꼬리를 내렸다. 이날 오후 6시 SK텔레콤은 1호 개통 발표는 VoLTE 가입자 유치가 아니라 VoLTE폰 판매였다고 사과했다. LG유플러스 역시 1호 개통자는 VoLTE폰 구매자라고 말을 바꿨다.

촌극도 이런 촌극이 없다. 1호 가입자라고 선물도 줬는데 말이다. 결국 양사가 얻은 세계 최초 타이틀은 ‘세계 최초 불법 VoLTE 상용화’다. 이들의 경쟁 속에 사용자는 없었다. VoLTE는 VoLTE 사용자끼리만 이용할 수 있다. 타 통신사와 호환도 안된다. 여전히 VoLTE 지원 스마트폰을 실제 구매하기는 어렵다. 이럼에도 불구 세계 최초에 목을 맸던 이유는 역사에 기록이 남고 이는 통신사 경쟁력으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타이틀 획득 과정에 있었던 구설수는 잊혀 진다.

PS. 9일 오후 상황은 또 한 번 바뀌었다. LG유플러스가 거짓말을 했다. 방통위는 LG유플러스가 '시범서비스''프로모션'으로 약관을 신고했다고 확인했다. 시범서비스가 상용화면 원조는 KT다. 프로모션은 정식 요금제가 아니다는 것이 방통위 유권해석이다. LG유플러스의 VoLTE를 상용화로 볼 수 있을까.
LG유플러스는 아래 기사가 나가자 항의했다. 시범서비스가 아니라 프로모션이라는 것. 프로모션은 상용화라는 것이 항의의 골자다. VoLTE 상용화 논란은 점점 산으로 간다.

<관련기사:  LGU+, VoLTE 상용화 ‘논란’…프로모션 서비스 약관 신고>



2012/08/09 07:00 2012/08/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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