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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멀티캐리어(MC). 더 빠른 LTE. 선택의 고민은 끝났어”

황정민과 신하균이 나오는 SK텔레콤 광고 문구다. 그러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롱텀에볼루션(LTE) 멀티캐리어(MC) 서비스는 가입자에게는 무용지물이다.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없다.

양사는 삼성전자 ‘갤럭시S3’ LTE 모델 판매를 시작하며 가입자에게 7월 중 MC 제공을 약속했다. 하지만 아직 업그레이드 소식은 없다. 8월 서비스도 불투명하다. LTE 인터넷전화(VoLTE)와 마찬가지로 세계 최초 경쟁에 치중한 나머지 정작 가입자는 쓸 수 없는 서비스가 됐다.

8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7월로 예정했던 갤럭시S3 MC 지원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그레이드 일정은 미정이다.

MC는 서로 다른 주파수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사용자를 분산해 이동통신 속도를 보장하는데 쓰인다. MC 지원 단말기를 산 사람도 기존 이용자도 모두 이익이다. 도로로 치면 1개 차선길이 2차선이 돼 기존 차선도 새 차선도 원활해지는 원리다.

양사는 갤럭시S3 런칭을 하며 MC를 내세웠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9일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17일 각각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7월내 갤럭시S3 MC 지원을 약속했다. SK텔레콤은 MC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까지 하고 있다. 이들이 MC를 앞세운 것은 KT와 격차를 벌리기 위한 전략이었다. KT용 갤럭시S3는 MC를 지원치 않는다.

문제는 이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점. MC를 기대하고 산 사람만 손해를 봤다. 갤럭시S3 MC지원 지연은 기존 사용자에게도 피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MC 지원이 늦어진 이유는 ‘VoLTE 세계 최초’ 경쟁 탓이다. 당초 9월이던 예정을 8월로 당기며 개발 자원을 VoLTE로 돌렸다.

현재 SK텔레콤 MC는 팬택 ‘베가레이서2’ 이용자만 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쓸 수 있는 단말기가 없다. MC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도 미지수다. 검증할 방법이 없다. MC 서비스 적용 여부는 단말기에는 표시되지 않는다. 사용자가 설정을 하지 못한다. 통신사가 트래픽에 따라 조정한다. 양사는 연내 서울 및 6대 광역시에 MC 구축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7월1일 MC를 상용화하면서 이르면 7월말 갤럭시S3 단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예상됐으나 현재 삼성전자와 충분한 품질 수준 개발이 진행 중으로 8월 중 서비스 제공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LG유플러스는 “원래 MC를 먼저 하려고 했으나 VoLTE를 먼저 해 늦어졌다”라며 “8월 중에 한다”라고 변명했다. 삼성전자는 “서비스 업그레이드는 통신사 일정에 따라 진행된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들이 VoLTE를 9월에 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지난 6월. 조기 도입 여부를 검토한 것은 7월이다. 단말기 제조사는 통신사가 우선하는 서비스에 먼저 대응할 수밖에 없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7월 MC 서비스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정작 MC 대신 서두른 VoLTE도 반쪽 서비스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VoLTE를 제공한다. 신규 판매하는 단말기에 우선 적용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기존 구매자 업그레이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SK텔레콤은 갤럭시S3 LG유플러스는 갤럭시S3와 ‘옵티머스LTE2’에서 이용할 수 있다. 양사는 각각 1000대 안팎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VoLTE도 MC처럼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가 없다.

통신사간 세계 최초 싸움에 사용자만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VoLTE는 받는 사람도 VoLTE를 지원해야 효과가 있다. 다른 통신사와 통화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협의는 이제 시작했다. VoLTE는 이용자 입장에서는 현재로서는 큰 이익이 없는 서비스다. 전화를 걸 사람이 마땅치 않다. 전화를 하면서 멀티미디어 파일 등을 공유하는 서비스는 빠르면 4분기에 가능해진다. 통신사 마케팅 도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MC는 다르다. 그러나 MC는 상용화 타이틀도 첫 단말기 출시도 이미 판가름 났다. 강조해봐야 후발주자 이미지다. MC투자를 MC서비스 제공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자신들만의 경쟁에 빠져 가입자는 뒷전이다. 이러니 통신사가 욕을 먹는 것이다.

2012/08/08 07:00 2012/08/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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