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 16일 제3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석채 회장의 대표이사 연임을 확정했다. 취임 때와 마찬가지로 논란은 여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09년 KT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그해 3월 KTF와 합병과 함께 회장으로 임명됐다. 이 대표 취임 이후 KT는 KTF와 합병 외에는 경영상 큰 변화가 없다. KT는 여전히 3대 화두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근래 회자되는 ▲석호익 ▲제주 7대 경관 ▲롱텀에볼루션(LTE) 등이 대표적이다.

오는 4월11일 열리는 제19대 총선 후보자 공천에서 경북 고령·성주·칠곡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석호익 후보가 과거 여성비하 발언으로 낙마했다. 그는 작년까지 KT 부회장이었다. 지난 2011년 9월 총선 출마를 위해 KT를 퇴사했다. 그가 맡았던 조직은 퇴사 후 없어졌다. 부회장도 신규 선임치 않았다. 제18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경북 고령·성주·칠곡에서 출마했지만 떨어졌다. 2009년 KT 입사 때부터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낙하산은 KT의 고질적 병폐다. 이 대표도 자유롭지 않다. 이 대표 선임을 위해 KT는 정관까지 변경했다. SK텔레콤 계열사 SKC&C 사외이사를 지낸 경력이 논란이 됐다. 이번 주총에서도 이춘호 사외이사 재선임이 구설수에 올랐다. 이 이사는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여성부 장관으로 내정됐지만 부동산 투기의혹과 재산 축소 신고로 자진사퇴했다. KT 사외이사 신규 선임 때도 문제가 됐지만 통과됐다. 문화방송 앵커 출신으로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김은혜 전무 등 외부 인사 영입 때마다 낙하산 지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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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7대 경관’으로 대표되는 어설픈 신사업 추진은 KT의 브랜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주 7대 경관 논란은 문제를 제기한 공대위 등에 대해 KT가 소송을 제기하는 사태로 번졌다. 정체가 불분명한 해외 재단에 휘둘려 전화 투표 사업자로 나선 KT의 판단이 도마 위에 올랐다. 요금을 낮췄다거나 수익 기부는 사후 약방문이다. KT가 위법행위를 하지 않았다하더라도 도덕적 문제를 피해가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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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에는 유선전화 정액제 때문에 방송통신위원회에게 104억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가입자 의사확인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유선전화 정액제 가입을 시켜서다. 작년까지 KT 유선전화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개인보상이 아닌 기부금 출연 방식 보상도 빈축을 샀다.

지난 2010년 5월 전국지방선거 기간 동안 운영했던 ‘스마트샷’도 빼놓을 수 없다. 후보자들에게 돈을 받고 선거홍보문자메시지를 발송해주는 서비스다. 법적 근거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했다. 방통위로부터 과징금 10억원을 맞았다.

2세대(2G) 서비스 중단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돈이 되지 않는 사람은 KT를 떠나라는 식의 태도는 가입자의 공분을 샀다. LTE 서비스까지 차질을 빚었다. 뼈아프다. 미래를 제대로 대비치 못했다. LTE 주파수 전략만 장기적 안목에서 가져갔어도 이렇게 뒤로 쳐지지는 않았다. 이미 이 내용에 대해서는 많은 글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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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를 대하는 태도 역시 적만 만들고 말았다. KT는 삼성전자 스마트TV의 인터넷 연결을 무단으로 차단했다 연결했다. 삼성전자 방통위 사용자 등 업계 및 사용자 정부의 공분을 샀다. 통신사업자 입장은 일면 이해되지만 방법이 좋지 않았다. SK텔레콤이 지원 사격에 나섰지만 통신사들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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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숙제는 제2기 이석채호에서는 풀어질까.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대표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연말에는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있다. 정권 교체는 KT 대표 교체로 이어진 것이 그간의 사례다.

연임이 결정된 지난 16일 주식시장에서 KT의 종가는 3만2250원이다. 이 대표가 처음 대표를 맡은 지난 2009년 1월14일 KT 주가는 3만9550원이다. 18.5%가 하락했다. 주가는 시장이 보는 그 회사의 미래다.

2012/03/18 15:05 2012/03/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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