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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전자책 전용 단말기가 생존할 수 있을까. 전자책 단말기가 생존하려면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두 가지는 필수다. 콘텐츠와 가격이다.

아이리버가 교보문고와 손을 잡고 선보인 ‘스토리K’는 한국형 전자책 전용 단말기가 생존을 위해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제품이다. 제품 발표 이후 한 달여간 사용해봤다.

스토리K의 장점은 가격이다. 스토리K는 10만원에서 1000원 빠지는 9만9000원에 살 수 있다. 국내 선보였던 전자책 단말기 중 가장 저렴하다. 가격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전자책 본연의 기능 외에는 모두 뺐기 때문이다. 무선랜(WiFi, 와이파이)은 인터넷 교보문고에 접속해 콘텐츠를 내려 받는 용도로만 사용된다. 키패드는 검색용이다. 사실 전 세계에 전자책 돌풍을 일으켰던 ‘킨들’도 기본형은 전자책에만 충실하게 만들었다. 박스 구성품도 단촐하다. 전자책 단말기와 PC 연결용 USB 케이블이 전부다.



콘텐츠는 인터넷 교보문고가 제공한다. 교보문고에는 30만권의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다. 사용자가 다른 곳에서 다운로드한 전자책도 읽을 수 있다. 오피스 뷰어와 코믹 퓨어를 제공한다. 내장 메모리는 2GB다. 외장 메모리 슬롯은 32GB까지 지원한다. 두산동아의 영한사전과 국어사전을 내장했다.

전자책 단말기에 쓰이는 이잉크(e-Ink) 디스플레이는 배터리 소모량과 눈의 피로도 감소에 최적화 돼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응속도가 느린 것이 흠이지만 책장을 넘기는 것이라 여기면 큰 제약 사양은 아니다. 한 번 충전으로 약 6주, 최대 1만4000페이지를 볼 수 있다. 실제 한 달 동안 사용하면서 처음 제품을 받았을 때 이외에는 충전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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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는 206g 두께는 9.3mm다. 화면은 6인치다. 가지고 다니기도 부담스럽지 않고 한 손으로 보기도 적당하다.

전자책 단말기 시장을 넘보는 기기는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이다. 태블릿은 크기로 스마트폰은 보급률로 전자책 시장을 넘보고 있다. 스토리K는 이들과 경쟁하기에는 빠지지 않는 제품이다. 특화 단말기의 생존의 길은 컨버전스보다는 디버전스다. 본연의 기능에 집중해 가격을 낮추는 것이 정답이다. 같은 전자책이지만 어중간한 제품이 돼버린 ‘교보 이리더’와 스토리K의 차이점이다.

<관련글: 한국판 ‘킨들’은 없었다…교보문고 전자책 ‘교보 이리더’ 살펴보니>

다만 국내 전자책이 아직 콘텐츠의 양과 질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 종이책과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 등 생태계 자체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약점이다. 사전이나 키패드 등을 제외하면 가격도 더 내려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확대 축소나 세로 가로 화면 전환 등이 되지 않는 것도 아쉽다.
2012/02/24 07:00 2012/02/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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