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통신3사 중 처음으로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에 나섰습니다. 바로 2세대(G) 서비스 종료 문제입니다. 오는 6월30일로 2G 서비스 종료일을 못을 박았습니다. 오는 7월1일부터는 011, 016, 017, 018, 019 등 ‘01X’ 번호 사용자는 무조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KT의 01X 가입자는 현재 112만4866명입니다. 전체 가입자 1516만1714명 중 7.4%입니다. 이들은 KT에 남아 ‘010’ 번호 즉 3G 서비스로 바꾸던지 01X를 유지하려면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로 옮겨야 합니다.

KT는 01X 사용자에게 당근으로 3G 전환시 ▲약정 위약금 면제 ▲잔여 할부금 면제 카드를 꺼냈습니다. 단말기는 24개월 약정 기준 월 3만5000원 요금제를 선택하면 ▲아이폰3GS(8GB) ▲옵티머스원(LG-KU3700) ▲이자르(IM-A630K) ▲넥서스원 ▲테이크2(KM-S120) ▲스마트볼(EV-S110) 단말기를 제공합니다. 일반폰은 14종을 요금제와 약정에 따라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합니다. 2013년까지는 번호변경표시서비스 및 01X 번호를 병행해 쓸 수 있게 했습니다.

문제는 당근이 너무 약한 것입니다. 2G 사용자는 가입기간이 오래돼 사실상 위약금이 거의 없습니다. 단말기 할부금도 그렇고요. 새로 지급되는 단말기는 스마트폰의 경우 출시된 지 1년 이상 된 구형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폰4도 아니고 아이폰3GS라는 말이지요. ‘재고떨이’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요금제나 약정을 바꾸면 부담도 늘어납니다. KT에 남아있어서 받을 수 있는 이득은 장기할인, 보너스 마일리지 유지 정도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타사로 이동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01X 번호 그대로 스마트폰을 쓸 수 있는 제도는 동일한 통신사에서만 유지됩니다. 2G 휴대폰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신제품이 별로 없습니다. 결국 번호를 바꾸고 신규 가입해야 합니다. ‘울며 겨자먹기’ 상황인 셈입니다.

KT는 1.8GHz에서 2G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주파수 사용 대가 1000억원 이상, 네트워크 유지 비용 수백억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천억원을 2G 112만명을 위해 쓰느니 강제로 이를 3G로 전환하는 것이 남는 장사입니다. KT의 보상책을 보면 수천억원은 들어갈 것 같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KT의 계획대로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예전 SK텔레콤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할 때 끝까지 버틴 사용자 때문에 홍역을 치른바 있습니다. 서비스 폐지로 인해 발생하는 이용자 보호 대책은 통신사 몫이기 때문입니다. 사용자들이 이대로 KT의 조건을 받아들일지가 변수입니다.

이번 KT의 결정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들은 KT보다 더 많은 2G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2018년, LG유플러스는 2015년에는 KT와 같은 길을 걸어야 합니다.

KT는 이번에 ‘올레’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얼레’ 하게 될까요?

2011/03/28 15:40 2011/03/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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