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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태블릿 PC ‘갤럭시탭 10.1’과 ‘갤럭시탭 8.9’를 두고 전 세계가 뜨겁습니다. 특히 첫 선을 보인지 한 달도 채 안 되는 기간 갤럭시탭 10.1의 두께와 무게를 줄인 삼성전자의 개발 능력에 놀라는 사람이 많습니다. 0.1mm, 0.1g이 경쟁력인 곳이 모바일 기기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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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에 공개한 제품이 그때 그 제품이 맞느냐는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소위 목업이라고 불리는 디자인만 구현된 모형을 전시한 것을 두고는 오는 6월로 밝힌 시판 시점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때 그 제품이 맞고, 목업을 전시하고 양산 날짜를 발표하는 것은 통상적인 업계의 관행입니다. 대부분 정해진 시기에 그 제품을 내놓습니다.

갤럭시탭 10.1은 지난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1(MWC 2011)’에서 처음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시 공개된 제품 디자인과 무게는 두께 10.9mm, 무게는 599g이었습니다.

MWC 2011 삼성전자 전시관 갤럭시탭 10.1 체험존에서 만난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된 제품이 최종 디자인은 아니다. 무게를 가볍게 하려고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하다보니 고급스러움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어 뒷면 디자인을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 두께와 무게는 이 과정에서 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물론 애플이 두께 8.8mm의 ‘아이패드2’를 공개한 이후 두께를 더 줄여야 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그래서인지 800만 화소 카메라가 300만 화소 카메라로 바뀌었죠. 듀얼 서라운드 스피커와 듀얼 무선랜(WiFi) 안테나는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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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에 자신이 없었다면 8.6mm라는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국이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받을 역풍을 감안한다면 말이지요. 그동안 여러 전시회를 다녀보면서 받은 느낌은 이런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 세계 시장은 상당히 냉혹합니다. 국내 업체 중 한 곳은 전시회에서 소통을 잘못해 야심차게 런칭한 TV 브랜드를 1년도 채 못돼 접은 곳도 있었습니다.

목업으로 발표회를 진행했기 때문에 의심스럽다는 지적도 글로벌 전시회의 특성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생기는 일입니다. 전시회는 미리 정해진 일정대로 이뤄지고 제품 개발은 이를 맞출 수도 못 맞출 수도 있습니다. 상반기 전략 제품이라면 1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월 MWC 2011, 3월 ‘셀룰러통신산업협회 와이어리스(CTIA)’에서 대부분이 공개됩니다.

전시회 당시 상황에 맞춰 양산품을, 시제품을, 목업을 들고 나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 2월 열린 MWC 2011에서 HTC의 첫 태블릿 ‘플라이어’는 유리장 속에 정해진 동영상만 재생하는 형태로 전시됐습니다. HP의 태블릿 ‘터치패드’는 2대만 행사요원이 시연용으로 보여줬죠. 건드려 볼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들이 발표한 시기에 그 사양으로 나올 것을 지적하는 소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건 그들이 약속한 시점이 돼 봐야 아는 것이니까요.

전시장에서 만져 볼 수 있었던 제품이 있다고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대부분은 업체를 막론하고 오후에는 오동작이 빈번했습니다. 여러 사람의 손을 타다 보니 생기는 일입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체험존을 만들지 않는 업체도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디자인을 바꾸고도 발열이나 내구성에는 문제가 없을지가 궁금합니다. 내부 공간이 없을수록  열 관리가 쉽지 않을테고 얇을수록 파손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니까요. 물론 이런 궁금증 역시 양산품이 나오면 해소되겠지요. 10.9mm 제품은 생각보다 발열도 적고 튼튼했었습니다. 이와 함께 국내용 제품의 경우 지상파 DMB를 넣고도 8.6mm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입니다. 오는 6월이 기대됩니다.

2011/03/24 07:30 2011/03/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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